'소확행'이 별건가요…요리 배우며 '힐링'
한미여성회 쿠킹클래스
매주 금요일 퓨전요리 배워
내추럴 재료, 건강식 위주
40~70대까지 수강생 다양
식사 나누며 이야기꽃 '활짝'
▶건강한 요리, 건강한 생활
클래스 문을 밀고 들어가니 생선 굽는 냄새가 고소하게 풍겨왔다. 이날 요리 주제는 ‘케일을 곁들인 연어구이’. 교실에선 10여명의 회원들이 크리스틴 리 강사의 요리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날 모인 수강생들의 대부분은 40~60대였고 간혹 70대 회원들도 있었다. 이들은 노트 필기를 하거나 요리과정을 셀폰 카메라에 담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면서 서로의 요리 경험을 나누기도 하고 강사에게 요리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내는 등 쿠킹클래스는 여느 대학 강의실 못지않은 배움의 열기로 뜨거웠다. 수강생들은 “요리책으론 알 수 없는 식재료나 요리 기술을 즉석에서 질문하고 배울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로 5년째를 맞는 한미여성회 쿠킹클래스의 요리 주제는 양식 및 퓨전 요리가 주를 이룬다. 4년째 요리클래스를 이끌고 있는 크리스틴 리 강사는 “회원들 대부분이 오랫동안 미국에 살았지만 서양요리를 직접 만들어 본 경험은 많지 않아 서양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그래서 주로 간단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는데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귀띔했다.
지금껏 쿠킹클래스에서 진행된 요리 중 인기 메뉴는 해산물 파스타, 연어스테이크, 초피노, 동파육, 타이샐러드 등 국적도, 그 재료도 다양하다.
이 강사는 “시니어 회원들이 주를 이루다보니 건강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그래서 주로 건강한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쉽게 요리할 수 있는 건강식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상의 행복 나누는 사랑방
해가 갈수록 쿠킹클래스 수강생들은 그 연령층도, 거주지도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 LA는 물론 라크레센타, 노스리지, 셔먼옥스 등 꽤 긴 시간 운전해 오는 수강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2년째 쿠킹클래스에 출석하고 있는 준 김(61)씨는 “새로운 요리를 배우는 게 너무 재밌다”며 “특히 배운 요리를 가족들에게 해주거나 파트락 파티에 가져가면 다들 너무 좋아해 보람있다”고 전했다. 수강생들 중에는 남성들도 눈에 띄었는데 작년부터 클래스에 참석하고 있는 크리스 윤씨는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챙기게 되는데 건강식을 직접 요리하고 싶어 출석하기 시작했다"며 “쉽게 할 수 있는 요리법을 배우다보니 요리에 자신감도 생기고 재미도 있어 즐겁다”고 전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수강생들이 클래스에 오는 걸 즐기는 건 요리 외에도 다른 수강생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교제하는 행복 때문이기도 하다.
요리 강좌가 끝나면 만든 요리를 함께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클래스가 끝난 후에도 헤어지기가 아쉬워 커피 타임을 갖기도 한다.
재키 리(59)씨는 “요리도 배우고 친구도 사귈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 있어 너무 좋다"며 “무엇보다 다양한 퓨전 요리를 배울 수 있어 일상에 활력이 된다”고 말했다.
한미여성회 쿠킹클래스는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12시30분까지 진행되며 수강료는 회원(연회비 30달러)의 경우 1회 수업에 15달러, 비회원은 1회 수업에 20달러. 수강 참석을 위해서 반드시 전화로 예약을 해야만 한다.
▶문의:(323)660-5292
이주현 객원기자 joohyunyi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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