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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자가격리

눈 부릅뜬 바람에 뒷목 잡혀

바람 묻은 옷자락 한쪽 끝을 잘라내고

육지로 난 길들을 모조리 봉인한다



어쩌다 한 배를 탔다고

꽁꽁 묶인 근육들이 분노의 열꽃을 뿜어대다

어느 섬에 닿았는지

경계가 조금씩 느슨해질 때쯤

생존의 몸부림은 펄펄 살아

실시간 살이 통통 오른

깨알 같은 바다 생물들을 잡아먹는다



오늘은 햇살이 좋아

산수유가 노오란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세상의 기별이 있었던가



격리된 땅에는

더 큰 바다가 있어

웅크린 몸에서 돋아난 지느러미

붉은 눈동자 행간의 바다에 띄우고

수평선 없는 바다의 바닥으로

익사의 추억을 만들고 있다


윤지영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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