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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액션] 서민들의 안녕을 위하여

‘커뮤니티 액션’이란 이름을 달고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제가 일하는 민권센터는 길게 ‘민권센터 포 커뮤니티 액션’이라고 부릅니다. ‘지역사회 행동을 위한 민권센터’입니다.

커뮤니티 액션이란 뭘까요. 플러싱 강변에 1725개의 고급 콘도와 호텔을 짓는 대규모 개발 계획에 맞서는 최근 활동을 알리며 뜻을 풀어봅니다. 민권센터에서 하루만 머물면 왜 개발에 맞서는지 알 수 있습니다. 민권센터는 세입자 권익 활동을 펼칩니다. 변호사가 법률 상담을 해주고, 때로는 재판까지 갑니다. ‘리드 하우징 오거나이저’가 있어 저소득층 세입자들이 건물주로부터 억울한 일을 겪지 않도록 돕습니다. 그래서 치솟는 렌트에 허리가 휘는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옛날에는 혼자 렌트를 낼 수 있었는데 이젠 너무 올라서 룸메이트 없이 못 살아요. 얼마 전 룸메이트를 잘못 받았다가 돈을 받지 못해 렌트가 밀렸어요. 독촉에 시달리다가 결국 나가라는 편지를 받았어요. 추운 겨울에 쫓겨나면 어쩌나요. 도와주세요.”

어르신들의 이런 이야기를 듣는 민권센터는 플러싱 다운타운을 타임스스퀘어로 만들겠다는 업자들의 화려한 꿈에 맞서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르신들만 눈에 밟히는 게 아닙니다.



“렌트가 더 오르면 가난해서 지하실에 사는 우리 가족은 분명히 쫓겨날 거에요. 저의 앞날이 걸린 문제에요.” 청소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고등학생들도 눈이 붉어집니다.

퀸즈 렌트는 지난해 16%나 올랐습니다. 평균 2557달러로 전국에서 6번째로 비쌉니다. 서민아파트가 늘지 않는다면 가난한 사람들은 쫓겨납니다. 그리고 홈리스는 늘어납니다. 그래서 민권센터는 개발에 맞서는 커뮤니티 액션에 나서기로 다짐했습니다.

개발업자들에 맞서는 일은 어렵습니다. 업자들은 전직 퀸즈보로장을 앞세우고, 커뮤니티보드 위원을 자문으로 고용하고, 정치인들을 후원하며 디딤돌을 깔아 놓았습니다. 이에 맞서 민권센터는 환경단체 ‘가디언스오브 플러싱 베이’, 세입자 단체 ‘chhaya CDC’, 플러싱상공회의소, 퀸즈칼리지 도시연구소 테리 험 교수 등과 함께 ‘FED-UP(Flushing for Equitable Development & Urban Planning)’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땅을 가진 개발업자들을 이길 수 없다고 합니다. 속셈이 있냐고 묻기도 합니다. 이길 수 있을 때만 움직인다면 가짜입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옳다고 믿으면 나서는 겁니다. 거래는 더욱 아닙니다. 바라는 건 서민들의 안녕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일을 알리고 정치 이야기도 하겠습니다. 인구조사와 대선이 있는 올해는 커뮤니티 액션에 앞날이 걸려 있습니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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