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0' 이번엔 죽의 장막 넘을까
번번이 공략 실패…71개국 1위 삼성전자, 중국선 1%
코로나에 화웨이·애플 생산 급감 “반사이익 볼 것”
그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작년 한 해 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며 “올해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고 다시 턴어라운드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사정은 녹록지 않다. 중국 토종업체의 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의 ‘빅5’ 중 네 곳이 중국 업체다. 화웨이(38.3%)가 1위고, 비포(18.1%)·오포(17.1%)·샤오미(10.9%) 등이다. 외국 브랜드중에는 오직 애플(9.7%)만이 5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2012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1위였다. 당시 점유율은 17.3%, 이후 줄곧 1위로 한때는 분기 점유율이 20%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2분기(19%)를 끝으로 1위 자리를 샤오미에 빼앗겼다. 이후 점유율은 급전직하해 2015년 10%대가 무너졌고, 이듬해에는 5% 밑으로, 급기야 2018년엔 연간 점유율이 1%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2016년 갤럭시S7을 들고 재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오히려 점유율이 더 떨어졌다. 이듬해에는 중국법인 수장까지 바꾸며 갤럭시S8을 출시했지만 실패했다. 2018년에는 중국 광저우에서 갤럭시S9 발표회까지 열었지만 점유율은 0%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갤럭시S10과 폴더블폰인 갤런시 폴드 역시 출시 초반의 인기가 오래가지 못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미 삼성전자에 맞먹는 기술력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무장한 중국 업체, 애국 소비로 유별난 중국인의 소비 성향 때문에 삼성전자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엔 다를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다. 특히 중국에 공장이 있는 화웨이와 애플의 출하량이 코로나19 여파로 각각 39%, 38%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 출시를 마쳤다. 중국시장에서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갖춘 S20 울트라나 Z 플립에 대한 뚜렷한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코로나19가 삼성을 제외한 모든 스마트폰 업체에 피해를 줄 것”이라며 “삼성은 일단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기지는 베트남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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