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편지] Scintillating Grid 착시현상
100%의 선도, 100%의 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성인이 되어 자연스럽게 터득한 세상 이치였다. 무슨 일의 결과이든100% 긍정적일 수도, 반대급부일 수도 없다는 것 또한 세상 이치이다.
개인차는 있겠으나 인간의 시야는 약 120도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정면을 가장 정확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인간은 시각 초점을 주변에서 정면 또는 정면에서 주변으로 옮길 때 착시(錯視)현상을 크게 일으킨다고 한다. 그 현상을 잘 보여주는 예가 신틸레이팅 그리드(Scintillating Grid)이다. 이것은 가로세로의 90도 각도의 그리드 교차점에 12개의 검은 점을 교차선에 그려 놓은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두뇌는 절대 한꺼번에 12개의 점들을 볼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우리 뇌의 신경세포가 활성화될 때 그 이웃에 있는 신경세포의 활동을 저하시킨다는 것이다.
필자도 실험을 해 보았는데, 한 번에 하나에서 최대 세개까지 밖에는 볼 수 없었고, 대체로 눈동자를 옮겨야만 다음의 검은 점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신경세포의 특성은 비단 시신경에만 한하는 것이 아니라… 촉감신경에도 적용되어 한곳에 집중할수록 촉감도 예민해진다고 한다.
세상사도 몸의 법칙과 평행한다. 직시하지 않으면 제대로 보이는 게 없고 또 내게 안 보인다고 해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또 자신이 집중하고 있는 지점의 촉감만으로 전체의 촉감과 질감을 결정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우도 좌도 자신의 시야와 시각을 너무 신봉하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 두뇌는 태생적 결핍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의 신앙에도 태생적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제나 열어두어야 하지 않을까?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