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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라도 좋아…북미 최고의 하이킹 트레일

하와이~카리브해 연안까지
해협ㆍ캐년ㆍ호수ㆍ숲길에
몸 좇아 마음까지 맑아지네

인류의 직립보행과 그 역사를 같이 해 온 하이킹은 몸과 함께 마음도 맑아지는 대자연의 선물이다. 봄기운 완연한 산하로 나서보자. 사진은 하우 해협과 섬들이 내려다 보이는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의 하우 사운트 크레스트 트레일.

인류의 직립보행과 그 역사를 같이 해 온 하이킹은 몸과 함께 마음도 맑아지는 대자연의 선물이다. 봄기운 완연한 산하로 나서보자. 사진은 하우 해협과 섬들이 내려다 보이는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의 하우 사운트 크레스트 트레일.

티턴 크레스트 트레일

티턴 크레스트 트레일

아카테낭고 화산

아카테낭고 화산

어느 하이킹 애찬론자가 말했다던가, 세상은 내발로 가본 곳과 가보지 않은 곳으로 나뉜다고. 봄기운이 완연하다. 뒷산 골짜기 징검다리 아래 작은 소(沼)에선 개구리들이 합창을 한다. 겨울 우기에 내린 비가 누렇던 산등성이는 초록으로, 실개천은 제법 튼실한 개울로 불려 놓았으니, 그야말로 산천이 바뀌었다.

바야흐로 하이킹의 계절이다. 오래 전 서양에서는 모든 종류의 '걷기'(walking)를 하이킹이라고 불렀다니, 인류의 역사와 그 기원을 같이 한다고 하겠다. 반나절의 산보에서부터 며칠씩 걸리는 원정도 있겠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지가 하와이에서 카리브해까지, 북미에서 가장 근사하다는 하이킹 코스를 소개했다.



▶칼랄라우 트레일(카우아이, 하와이)

섬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나팔리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트레일로 하와이의 그랜드 캐년이라 불리는 와이메아 캐년과 함께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케에 비치의 맨 끝에서 시작되는 이 트레일은 편도 11마일 동안 내내 오른쪽으로 태평양이 따라 다닌다. 어떤 구간은 밀림 속이지만 어떤 구간은 옛날 하와이 왕국 시절 전사들이 호연지기를 길렀을 정도로 아찔한 절벽구간이다. 그 왼쪽으로는 바로 와이메아 캐년이 이어진다. 이 일대에서 영화 '킹콩', '쥬라기 공원' 등 수많은 걸작들이 탄생했다. 22마일, 1~3일. 중간에 돌아올 수도 있지만 완주를 하려면 오버나잇 퍼밋을 받아야 한다.



▶하우 사운드 크레스트 트레일(브리티시 콜럼비아, 캐나다)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서 시작하는 이 가슴뛰는 하우 사운드 크레스트 트레일(Howe Sound Crest Trail)은 다양한 식생대를 두루 거친다. 독미나리 초원, 툰드라, 고원 그리고 코발트빛 하우 해협과 섬들이 내려다 보이는 능선으로 이어진다. 하이커들은 손을 발처럼 써서 올라야 하기도 하고, 바위 사이를 건너 뛰어야 할 때도 있으니, 스릴 만점의 트레일이다. 그러나, 마운트 하비와 라이온스 쌍둥이 봉우리, 호수와 블루베리 덤불 같은 멋진 경치는 덤이다. 전체 길이 17마일, 1~3일 소요.



▶시에라 하이 루트(캘리포니아)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 본토 최고봉 마운트 휘트니(4418m)에서 요세미티 계곡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악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약 222마일 길이의 존 뮤어 트레일(John Muir Trail)은 산악인들의 로망이다. 이 트레일의 대안으로 개척된 트레일이 시에라 하이 루트(Sierra high Route)다. 산악인 스티브 로퍼에 의해 개척된 이 트레일은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등줄기를 따라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데, 요세미티와 세코이아ㆍ킹스 캐년 국립공원을 깊숙히 관통한다. 캘리포니아의 도심지와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 루트이지만 험준한 바위 너덜지대와 야생화 가득한 고원지대, 쏟아질듯 별이 가득한 밤하늘은 인간 세상 저편의 세상처럼 느껴질 법 하다. 195마일, 15~20일.



▶티턴 크레스트 트레일(와이오밍)

와이오밍 중의 브리저 티턴 국유림과 로키산맥의 한 맥으로 분류되는 티턴 산맥(Teton Range)의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트레일(Teton Crest Trail)이다. 티턴 산맥은 모든 산봉이 1만2000피트가 넘는 위세가 돋보이는 곳이다. 이 티턴 레인지의 남쪽 자락에 자리한 티턴 빌리지에서 12분만에 1만455피트의 랑데뷰 마운틴 정상으로 올려주는 이 트램을 타는 것으로 하이킹이 시작된다. 아래 잭슨 호수와 스테이크 강, 그 강변을 따라 늘어선 플라타너스와 백양나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미의 알프스라 불리는 티턴을 지나는 허리케인 패스의 일몰과 일출은 환상 그 자체다. 매년 미국을 비롯해서 세계의 하이커들이 몰리는 곳이라 퍼밋 받기가 만만치 않은 곳으로 꼽힌다. 35마일, 4~5일.



▶프레지덴셜 트래버스(뉴 햄프셔)

뉴 햄프셔주의 화이트 마운틴에서 시작해서 역대 미국 대통령 10명의 이름을 딴 매디슨산, 애덤스산, 제퍼슨산, 클레이산, 워싱턴산, 먼로산, 프랭클린산, 아이젠하워산, 피어스산, 잭슨산을 두루 완주하는 코스라서 이런 이름(Presidential Traverse)이 붙었다. 9000피트를 오르내려야 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와도 맞서야 한다. 나흘에 하루꼴로 시속 100마일의 강풍을 만나고, 비와 안개로 시야를 완전히 가리는 화이트아웃으로 악명 높다. 하루만에 세 계절의 날씨를 만나기도 한다. 보통 2~2일에 걸쳐 완주하는데, 매디슨산을 비롯해서 세 곳에 산장이 있고, 식사도 할 수 있다. 19.8마일. 1~4일.



▶아카테낭고 화산(과테말라)

중미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가운데 하나인 과테말라의 푸에고 화산의 화산 분출을 옆에 솟은 아카테낭고 화산(Acatenango Volcano)의 해발고도 3700m의 중턱 야영장에서 바라보는 1박 2일의 하이킹이다. 지난 2018년 화산 폭발로 6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한 그 화산이 바로 푸에고 화산이니 만큼 한밤에 쏟아내는 용암 분출 장면은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광경이다. 트레일 내내 화산재의 흔적이 역력한 민둥산을 오르는데, 투어회사에서 텐트와 침낭, 샌드위치 도시락도 제공한다. 하이킹 후 과테말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여행지 아티틀란 호수를 방문해도 좋다. 이 호수를 여행 전문 가이드북 론리 플래닛은 '에덴의 동쪽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라고 소개했고, 쿠바 혁명을 이끈 공산주의 혁명가 체 게바라는 이곳에서 혁명의 꿈을 잠시 접기도 했다. 9마일, 2일



▶와이투쿠불리 내셔널 트레일(도미니카 연방)

도미니카 연방은 중미의 도미니카 공화국과 종종 혼동되는 카리브해 동남쪽의 작은 섬나라로 카리브해 섬들 중에서 유일하게 하이킹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정글과 화산석으로 덮인 이 트레일(Waitukubulli National Trail)은 카리브 연안에서 가장 덜 알려진 곳으로 꼽힌다. 남쪽의 스콧츠 헤드에서 시작해서 북쪽의 카푸친까지 나라 전체를 관통하는 트레일로 2013년에 개장했으니, 방문자들도 가장 적은 곳 중의 하나다.

하이킹 동안 도미니카 원주민인 칼리나고 부족의 마을과 온천과 절벽으로 고립된 해변, 계피나무 숲을 만나기도 한다. 카리브해를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도 있고, 어떤 구간은 가파르고, 미끄럽다. 바다로부터 솟아 나온 피라미드 모양의 이 나라를 두고 카리브해 원주민들이 '그녀의 큰 몸'이란 뜻으로 와이투쿠불리라고 불렀다. 115마일, 10~14일.

사진=내셔널 지오그래픽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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