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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로 보는 시대의 자화상…김찬현·권미혜·이지현

15일부터 앤드랩 갤러리

판화만이 가진 묘한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판화 작가 3인의 전시 ‘지금, 여기 우리의 자화상’이 오는 15일부터 29일까지 LA다운타운에 있는 앤드랩(ANDLAB)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올해로 개관 21주년을 맞은 앤드랩 갤러리 기획으로 한국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 3인 김찬현, 권미혜, 이지현씨가 초청됐다.

김찬현의 판화는 맑다. 회색조차도 투명하게 느껴지게 한다. 작가는 20대 초반 뉴욕에서 거주했던 창 없는 아파트에서 작은 창이 있는 곳으로 이사한 후 그가 바라보는 달라진 창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에게 창밖 그 너머는 더이상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창 밖의 진실엔 관심이 없다. 대신 그의 시선은 창가에 맺힌다. 그렇게 작가의 창은 현시대의 특별한 감상을 제공한다.

권미혜의 실크스크린에 투영된 ‘도시’는 화려하지만 어둡다. 고통, 소외, 아픔들이 산재하고, 우리가 살고 있지만 어떠한 생명력이나 온기도 전해오지 않는다.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일상의 기반인 이 ‘도시’를 우리가 과연 온전히 점유하고 있었는가에 대해 질문하게 된다.



이지현의 메조틴트(판화 기법 중 동판화의 일종)는 ‘나의 기억'을 사유하도록 이끈다. 작품 속 다양한 색의 선들이 그려내는 패턴들은 반복적으로 분절과 왜곡을 거듭한다. 일관된 것 같으나 끊임없이 파편화되고 구부러지는 기억의 오류를 보며, 관객은 ‘나의 기억’ 혹은, ‘나’라는 존재가 과연 한 덩어리로 온전한지 묻는다.

앤드랩 갤러리의 박선욱 대표는 “종이와 인쇄기술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동·서양 미술사의 중요한 키워드였다. 판화예술의 세계를 통해 가장 우리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시공을 초월하여 찾아가기를 바란다”고 판화전 기획 의도를 밝혔다.

오프닝 리셉션은 15일 오후 5-8시.

▶주소: 600 Moulton Ave #303, LA

▶문의: (323)823-2226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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