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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 무수익자산 급증 '부실 재촉'

남가주에 본점 6곳 2018년 대비 67% 늘어 1억8400만불

남가주 한인 은행들의 무수익 자산이 급격하게 늘어나 자산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본지가 남가주에 본점을 둔 뱅크오브호프. 한미, 퍼시픽시티뱅크(PCB), 오픈, CBB, US메트로뱅크 등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한 2019년 실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6곳의 무수익자산 규모가 1억8443만 달러로 2018년보다 67%나 급증했다. <표 참조> 2019년 1분기의 1억7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9개월간 1400만 달러 이상 늘어난 것이다.

무수익자산 증가율이 2018년 대비 세 자릿수나 되는 은행이 4곳이나 되면서 대출 크레딧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액수는 크지 않아도 무수익자산 증가율이 가장 큰 은행은 CBB로 2018년의 109만 달러에서 910만 달러로 8배 이상 불어났다.



부실 대출 1건으로 지난해 순익이 급감한 한미은행의 경우도 전년 대비 증가율이 294%나 됐고 성장세를 이어가던 US메트로뱅크도 222%였다. 지난해 4분기 부실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비축하면서 순익이 크게 준 PCB 역시 무수익자산 증가율이 139%나 됐다.

‘무수익여신 및 자산’은 일정 기간 이자와 원금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대출과 자산을 의미하며, 무수익자산이 증가했다는 것은 대출 시장 등 영업환경이 그만큼 좋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무수익자산은 경제가 정상일 때에는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 아래 수준이다.

현재 6개 한인 은행 중 한미(1.2%)를 제외한 무수익자산 비율은 총자산의 0.1~0.8%로 정상 범위내에 있다. 그러나 이미 한 곳이 1% 수준을 넘어섰고 뱅크오브호프와 CBB가 각각 0.7%와 0.8%로 1% 선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할 필요가 있다.

6곳의 무수익여신 역시 2018년과 비교해서 48%나 불어난 1억5991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무수익여신이 될 가능성이 큰 90일 이상 연체도 2018년보다 34%나 증가해 심각성을 더 한다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인 은행권 관계자들은 부실대출 비중이 총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가리키는 부실률이 0.29~1.60%에 수준이고 부실 대출 비율이 각 은행 자본 비율에 비해서 턱없이 낮은 점을 비추어 볼 때 은행 영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금융 전문가들은 감독국의 감사 강화 기준이 부실 대출 비율과 무수익 자산 비율을 1%로 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한인 은행들은 더 공격적으로 자산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도 대출 성장이 둔화하는 등 영업 환경이 지난해보다 낫다는 보장이 없으니 한인 은행들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반적으로 무수익자산 비율이 10%가 넘어가면 수익 없는 ‘껍데기 은행’으로 분류된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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