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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명동칼국수 상가 재개발

주류업체, 7가와 아이롤로 ‘기회구역’ 적용
일부 아파트 세입자들에겐 이미 퇴거 통보

LA한인타운 7가와 아이롤로 코너에 있는 쇼핑몰 전경. 부코타캐피탈매니지먼트(VCM)는 ‘기회 구역’ 프로그램을 통해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한인타운 7가와 아이롤로 코너에 있는 쇼핑몰 전경. 부코타캐피탈매니지먼트(VCM)는 ‘기회 구역’ 프로그램을 통해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한인 업소가 다수 영업 중인 LA한인타운 7가와 아이롤로 스트리트 코너 주상 복합건물이 개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세입자에게 퇴거 통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개발은 연방 정부가 경제 낙후 지역을 활성화하겠다는 목적으로 시행중인 ‘기회 구역(Opportunity Zone)’ 프로그램에 의한 것으로 일각에서는 논란의 목소리도 있다.

온라인 부동산 매체 ‘커브드 LA(Curbed LA)’는 3일 “개발업자가 새로운 아파트 개발을 위해 한인타운내 세입자들을 퇴거 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퇴거 통보로 논란이 일고 있는 곳은 LA한인타운 내 아이롤로 스트리트 인근의 쇼핑센터(698 Irolo St)다. 이 몰에는 명동칼국수, K타운구두 수선, 헤어벅스 미용실 등 다수의 한인 업소가 영업 중이며 2층은 아파트 등 주거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부코타캐피탈매니지먼트(VCM)는 ‘기회 구역’ 프로그램을 통해 이 몰의 주상 복합 단지 개발을 추진중에 있다.

커브드 LA는 현재 영업중인 케밥 판매 식당인 ‘파라펠코너’ 업주의 사연을 통해 ‘기회 구역’ 개발에 대한 맹점을 꼬집었다.

매체에 따르면 파라펠코너 업주인 니콜 도네니언씨의 가족은 이 몰에서 1995년부터 식당을 운영하며 2층에 마련된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VCM으로부터 60일 내로 퇴거 요구 서한을 받았다.

3일 니콜 도네니언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12살 된 아들과 연로한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데 메니지먼트사로부터 어떠한 제안이나 보상 없이 퇴거 통보만 받아 난감한 상태”라며 “현재 퇴거 통보를 받은 다른 세입자들과 소송 여부를 검토 중인데 그렇게 되면 퇴거 기록이 남기 때문에 다른 아파트를 구하는 게 어려워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낙후 지역 재개발' 실효성 논란일 듯

이번 사태는 LA지역의 기회 구역 개발에 따른 찬반 논란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기회 구역 개발의 명목은 낙후 지역에 민간 자본을 유치, 경제적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개발 사업으로 인해 거주자가 타지역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 정작 저소득층이 해당 지역을 떠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도네니언씨는 “여기서 쫓겨나면 당장 밥벌이가 끊기고 아이 학교 문제부터 새로운 거주지를 찾으려면 급등하는 렌트비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모르겠다. 현재 아무런 대책이 없어 너무나 괴롭다”고 말했다.

☞기회 구역이란

빈곤층 주민 비율이 20%를 넘고 중간 가구소득이 주변 지역의 80%에 미치지 못하는 지역이 해당한다. 기회 구역 프로그램은 지난 2017년 세제개혁의 일부로 낙후 지역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졌고 연방 재무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기회 구역에 투자하면 양도 소득세 납부 유예나 감세 혜택을 제공해준다는 내용이다. 기회 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그동안 각종 부동산 개발에서 사실상 소외 지역으로 꼽혔으나 이 프로그램으로 이내 자금이 급격히 몰리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른 바 있다. 하지만, 기회 구역 투자 부진, 관련 법규 미비 등으로 실효성엔 아직 의문 부호가 붙어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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