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한인 은행 순익 3억불대로 내려앉아
18개 은행 2019년 실적 13.5%나 감소

본지가 전국 한인 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접수한 2019년 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체 순익 규모가 3억7714만 달러로 2018년의 4억3624만 달러와 비교해서 13.5%나 감소했다. 순익 규모가 3억 달러 선으로 다시 돌아갔다. <표 참조>
한인 은행 18곳 중 10곳은 2018년보다 나은 순익을 올렸지만, 대형 은행들의 부진으로 인해서 총 순익은 전년만 못했다.
◆순익
남가주에 본점을 둔 뱅크오브호프, 한미, 퍼시픽시티, 오픈, CBB, US 메트로 은행과 워싱턴주의 유니 뱅크와 하와이의 오하나 퍼시픽은행 등 서부지역 은행들은 지난해보다 11.5% 부족한 2억9580만 달러의 순익을 거둬, 순익 3억 달러 시대를 마감했다.
서부지역에서 순익이 가장 부진했던 은행은 한미은행이었다. 지난해 부실 대출 1건(4070만 달러)으로 대출액의 55.5%에 해당하는 2260만 달러를 대손충당금으로 비축함에 따라 순익이 40% 정도 빠졌다. CBB도 전년 대비 20.4%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조지아, 뉴욕,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등 동부지역 한인 은행의 순익 감소는 서부지역보다 8.6%포인트나 많은 20.1%나 됐다. 이들 은행의 2019년 순익 규모는 8134만 달러로 2018년의 1억 달러에 못 미쳤다. 이중 뱅크오브프린스턴과 뉴뱅크는 지난해보다 순익이 30% 이상 줄었다. 특히 은행장 구속이라는 전대미문의 추문을 겪은 펜실베이니아주의 노아(NOAH) 뱅크는 순손실이 9배 이상 폭증했다.
◆자산
전국 한인 은행 18곳의 총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5.2% 늘어난 357억4091만 달러로 360억 달러 고지를 향해 달렸다. 이중 남가주 한인 은행 6곳의 총자산 비중이 72.3%인 258억2770만 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리저널은행인 뱅크오브호프는 전체 은행 자산의 44.3%를 차지했다. 서부지역 은행들의 자산 증가율은 3.1%에 불과했지만, 동부지역은 이보다 3배 이상 많은 11.3%였다. 자산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은행은 올 상반기 LA에 진출하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기반을 둔 제일IC뱅크(40.8%)였다.
◆대출
전국 한인 은행들의 대출 성장세는 더 완만해졌다. 총대출 규모는 284억203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1% 증가에 그쳤다. 2019년 3분기의 4.7%와 비교해서도 0.6%포인트나 줄었다. 전국에서 증가율이 두드러진 은행은 36%나 되는 US 메트로 은행이다. 둔화세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거둔 한인 은행은 US 메트로, 오픈, 유니(워싱턴), 오하나 퍼시픽(하와이), 제일IC(조지아), 프로미스원(조지아), 뉴밀레니엄(뉴저지), KEB하나은행(뉴저지)이었다. 반면에 뉴뱅크(뉴욕)와 노아(펜실베이니아)는 전년 대비 각각 2.4%와 8.3% 줄었다. 한인 은행의 대출 담당자들은 “예금과 대출 비율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할 정도로 대출이 정체 상태에 빠지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예금
한인 은행 18곳의 총예금고는 300억 달러에 육박하는 296억6394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5% 늘었다.
한인 은행권은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유치도 쉽지 않은 데다 일부 은행은 비용 부담이 큰 높은 이자의 예금 정리에 나서면서 예금고 성장이 더 둔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부지역 한인 은행 8곳의 총예금은 216억9042만 달러였고 동부지역은 79억7351만 달러였다.
한인 은행 관계자들은 “올해도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순이자마진(NIM)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들은 “1분기를 지내봐야 감을 잡겠지만, 아직 영업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서 올해는 내실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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