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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다] 제2차 MT. RAINIER 등정 훈련

“고산 등정, 이만한 훈련 장소 없어” Granite Mtn. 높이 불과 5629피트지만, 들머리에서 전망대까지 3800피트 고도에다 왕복 8.6 마일

“고산 등정, 이만한 훈련 장소 없어” Granite Mtn. 높이 불과 5629피트지만, 들머리에서 전망대까지 3800피트 고도에다 왕복 8.6 마일

사실 Granite Mtn.에 겨울코스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원래 트레일로 가려면 눈사태 위험이 있는 3군데 계곡 구간을 지나야 하기에 첫 번째 계곡을 건너기 전에 비교적 눈사태 위험이 적은 나무가 많은 지역으로 길을 만들면서 등정을 시작한다. 1차 훈련 때보다는 눈도 약간은 다져진 데다 우리가 이미 길을 만들어 놓은 상태라 Timber Line까지 2시간30분 만에 오를 수 있었다.

Timber Line에서 전망대까지 약 1시간40분 걸려 총 4시간10분 소요

Timber Line에서 전망대까지 약 1시간40분 걸려 총 4시간10분 소요

1차 때보다 무려 3시간이 단축된 기록이다. 이미 만들어진 길 탓일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눈신도 사용하고, 띠그레 대장님의 오더로 서바이벌 모드(통상은 전 대원이 같은 속도로 보완하면서 등정)로 전환시킨 탓도 있으리라.

Timber Line에서 전망대까지 약 1시간40분 걸려서 총 4시간10분이 걸렸다.
눈이 없는 여름보다는 많이 걸렸지만, 악천후와 허리까지 빠지는 눈길, 또한 속도를 내기 어려운 눈신을 사용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기록이다.

서바이벌 모드라 그런지 아니면 경쟁의식이 생겼는지 탱이님과 산친구님이 초장부터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속도를 낸다.

말이 겨울코스지 길도 없고 경사가 심한 나무 사이를 오르다 보면 나무가지에 긁히기도 하고 허리까지 빠지기도 하지만, 무슨 영화를 누리려고 그러는지 다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정말 열심이다. Timber Line을 지나면서 흠뻑 젖은 장갑도 바꿔 끼고 체온 보호를 위해 상의도 더 입는 등 보강을 하고 황량한 경사면을 오르기 시작한다. 눈이 없을 때는 온통 바위와 자갈밭이라 등정이 불가능한 지역이지만 겨울에는 아무도 지나지 않은 흰 눈 위에 발자국을 만들어간다.

경사가 워낙 심해서 인지 앞서가던 탱이님이 밟은 눈이 무너지면서 넘어져 눈과 함께 미끄러진다. 조금은 위험한 상황이지만 워낙 반사신경이 뛰어나 여유있게 제동을 하고 다시 일어선다. 사실 제동을 제대로 못하면 경사가 워낙 심한 눈밭이라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오래지 않아 아직 눈에 덮이지 않은 바위 지역이 나오자 눈신을 벗는다. 매서운 바람과 낮은 기온 탓에 소나무에 맺힌 눈이 얼음 알갱이로 변해 있어 을씨년스럽다. 얼마간 더욱 경사가 심한 구간을 오르자 드디어 고드름이 맺혀 보기에도 으스스한 전망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Granite Mtn.은 높이가 불과 5629피트지만, 들머리에서 전망대까지 3800피트 가득 고도에다가 왕복 8.6 마일이다. Mt Rainier Camp Muir에서 정상까지 약 4300 피트인 걸 감안하면 500피트 정도 덜 올라가지만 오르는 내내 경사가 심하기도 하고 지리적으로 고산 등정을 위한 훈련을 하기에 이만한 장소가 없는 것 같다.
간단히 점심을 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내리막이고 눈이 많아서 넘어진 김에 아예 미끄럼을 타기도 한다. 나무가 많은 지역까지 내려와서 예상치 못한 설질에 대원들이 고전을 한다.

눈신을 신어도 또는 벗어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온도가 높아지면서 습기가 많아진 눈이 발목을 잡는다.

하산 시간이 예상보다 25분 정도가 더 걸린 2시간50여분 만에 들머리에 도착하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모든 과정을 주도하시고 뒤쳐진 대원까지 챙기느라 마지막까지 수고하신 띠그레 대장님과, 같이 수고하신 대원들에게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등정 일시: 2020년 1월25일 토요일
장소: Granite Mountain Winter Course
참여 대원: 시애틀 산악회 알파인 대장 문병환(띠그레), 이영훈(오르리), 글렌박(탱이), 마테오, 한문희(산친구), 조성무(칠갑산) 외 2명

글: 조성무 시애틀 산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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