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문학동네] 꽃 중의 꽃
작은 바람이떨어지라 하면
스스럼 없이 꽃잎을 내려놓는
자비로운 꽃
찬 이슬만 먹고 살아도
살찐 꽃 봉우리를 잉태하며
다소곳이 운명을 따르는 꽃
별빛 쏟아지는 밤
뜬 눈으로 지새며
더 밝은 내일을 향한
기다림에 익숙해진 꽃
해가 뜨고 지는 사이
단 하루의 여정에
전부를 바치며
절실함을 머금은 꽃
가시덤불에 피어
아픔을 행복이라 껴안고
달콤한 향기를 뿜어내는
뜨거운 삶에 물드는 꽃
어머니 닮은 꽃
꽃 중의 꽃
많이 본 뉴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