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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노인'은 옛말…여전히 청춘입니다

'늙었다', '시니어' 등 의미 변화
60세 이상은 ‘늙었다’ 생각 안해

평균 수명, 노동 기간 길어지며
세대별 연장자 구분 척도 큰 차이

‘나이 들었다’는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부모 세대인 65세 이상의 시니어들을 ‘늙었다’(old)고 생각하고 표현하지만, 시니어들은 스스로 ‘늙었다’거나 ‘나이들었다’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기업인 ‘마리스트 폴’이 최근 조사한 결과는 이런 시각차이를 역력히 보여준다. 65세 이상을 ‘늙었다’고 묘사한 청년들(18~29세)은 또래 중 60%였다. 열명 중 6명은 이들을 사실상 ‘노인’으로 고려한 셈이다. 하지만 실제 ‘노인’으로 간주되는 이들은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다소 철학적(?)이면서도 추상적인 접근이지만, 달라지고 있는 ‘노인’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은 확연했다.

은퇴시기가 가까워지는 나이가 될수록 실제 은퇴는 더 늦게 시작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마리스트는 분석했다. 여론조사 응답자의 66% 가량은 65세 이상을 ‘중년’으로 판단했으며 일부는 ‘아직 젊다’고 표현했다.

참고로 65세를 은퇴의 기준으로 삼기 시작한 것은 연방의회가 독일의 시스템을 도입해온 1935년 이었다.

‘네버 세이 다이’의 작가 수잔 제코비는 “중년은 말 그대로 삶을 반가량 살았다는 뜻인데 65세에서 또다른 65년을 사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중년과 노인의 중간 어디쯤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리스트에서 조사와 분석에 참가했던 연구자들은 실제 물질적인 연령 구분을 떠나 ‘늙었다’는 표현을 피하는 이유를 단어가 주는 이미지에서 찾았다. ‘늙었다’는 단어는 그 자체로만 ‘비활성화’, ‘무능력’, ‘외로움’, '고통’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 국내 65세 중 35% 가량은 여전히 일을 하며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65세는 사실상 곧 소셜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나이다. 경제활동 뿐이 아니다. 휴식과 병치레라는 이미지를 가진 ‘은퇴’시기에 접어들었지만 이들 대부분은 여행을 다니고, 운동을 하고, 손자손녀를 키우고 있다. 일부는 해외 여행을 하거나 아예 해외생활을 하며 모험을 즐기기도 한다.

공영방송 NPR은 최근 관련 보도를 통해 “현시대 65세 이상은 최근 수백년 동안 가장 다양하고 다채로운 은퇴 생활을 하고 있는 세대”라고 지적했다. 전쟁이나 큰 규모의 국제적 갈등이 없었고, 디지털 문화가 들어서면서 그 혜택도 고스란히 보고 있는 세대라는 것이다.

‘시니어(senior)’라는 단어도 사회적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원래 시니어는 연장자와 은퇴자를 뜻하는 가장 일반적인 명칭 중 하나다. 시니어는 사회적으로 ‘경륜’, ‘축적된 노하우’, ‘연장자’의 뜻을 갖는다. 비교적 긍정적인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이미 사회적인 능력이 종료된 개인들을 부르는 단어로 인식된다. 10~30대 청년들을 ‘주니어’라고 부르지 않는 것도 ‘시니어’가 경험을 가진 이들을 부르는 용어로 인식하기 옹색하다는 이유가 된다.

그 외에도 엘더(elder), 엘더럴리(elderly), 에이지드(aged) 등의 표현이 있지만 이 역시 60세 이상에게는 그리 편치만은 않은 호칭이 되어버렸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시기에 접어들었고, 이후 X세대가 대거 60대에 편입하면 이와같은 표현과 호칭도 또 한번 변화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인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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