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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뜨락에 핀 모란

아직 봄은 저만치 멀리 있는데

비바람 불고 날도 궂은데

꽃이여, 모란이여

어찌하여 내 뜨락앞 화분 속으로

살포시 머물러 앉았는가

보랏빛에 연분홍색 꽃잎을 머금고

가녀린 가지에 몸을 누인 채로

어디서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시간의 얼룩이 구차하여

예까지 왔는가

외로움이 싫어서 홀로 힘 겨운가

적적해서 똑같이

적적한 나를 보러 왔는가

한송이 모란이여

아직은 봄이 저 멀리 있는데

수줍음을 입고서 말없이 피었다

세상이 하수상하여 길을 잃었는가

애처로이 마알간 꽃잎은

저리도 향기로운데

내게 온갖 정을 쏟아붓다가

모진 모란 어느날

훌쩍 가버리면



나는 나는


장정자 / 시인·재미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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