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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노동의 종말과 인류의 종말

로봇과 인공지능(AI)이 햄버거를 요리하고 피자도 굽고, 백화점에서 안내도 하는 시대에 돌입했다. 앞으로 웬만한 노동력이 필요한 작업장에서는 사람 대신 로봇이 일을 하는 시대가 곧 열릴 것이다.

사람들은 로봇에게 노동 현장을 내주고 집에서 놀고 먹는 신선놀음을 하는 신세가 될 것 같다.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다’는 말이 있다. 나무 하러 간 나무꾼이 신선들의 바둑 놀이에 정신 팔려 한 세월을 잊었다가 정신을 차려 나무를 하려고 보니 도끼 자루가 썩어 나무를 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인간들이 자신들이 만든 문명의 이기로 인해 일자리를 모두 빼앗길 수도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1995년 제러미 리프킨은 저서 ‘노동의 종말’을 통해 정보화 시대의 눈부신 발전으로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농경 시대 트랙터의 발명으로 소와 말의 노동력이 없어진 것처럼 사람들이 할 일이 없는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컨설팅 그룹 맥킨지 연구소의 전망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자동화 시스템과 로봇으로 인해 미국 인구의 3분의 1이 직장에서 쫓겨나게 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실직 노동자들의 생존을 책임져야 하는 국가적인 부담이 생기게 된다. 또한 전세계에서 8억 인구가 기계화로 직장을 잃게 돼 세계가 경제적인 공황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눈부신 과학문명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었지만 반대로 노동의 가치 상실과 더불어 아름다운 인정을 빼앗아갔다. 컴퓨터와 인공지능의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데 인류는 이미 시작된 미래에 대한 대비가 안 돼 걱정이다. 문명의 이기가 노동의 종말이 아닌 인류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컴퓨터와 인터넷 등이 널리 보급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이런 세계를 공상 과학 영화 속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다. 이렇게 빨리 우리의 앞길을 막는 빨간 신호등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과학 문명이 발달하면 로봇이 지구를 점령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인류는 살 수 있는 다른 행성을 찾아 떠나는 우주의 미아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세계를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친 일이다. 다가올 미래가 인류의 종말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이산하 / 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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