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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검사 속 숫자로 건강상태 확인하라

서울 메디칼그룹 차민영 대표 (내과 전문의)
대장암은 CEA, 간암은 AFP 수치 확인하고
여성은 최소 2년마다 유방암 검사받아야

차민영 대표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증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차민영 대표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증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새해를 맞으면서 건강을 위한 결심을 하나쯤 한다. 가장 보편적인 결심은 운동을 시작하고 체중을 줄이기 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것이다. 흡연자는 금연을 약속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건강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운동과 다이어트만 시작한다면 소용없다. 서울 메디칼그룹 대표이자 내과 전문의인 차민영 대표는 “건강검진을 한 후 이를 토대로 자신에게 맞는 건강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심했다면 실천해야 한다. 한해를 돌아보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1월이 건강검진을 받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새해에 받아야 할 건강검진은 무엇일까? 또 건강검진 내용에서 확인해야 할 수치는 무엇일까? 차 대표가 설명하는 건강검진 종류와 이유를 자세히 들었다.

-새해 받아야 할 건강검진이란?

“가장 기초적인 피 검사다.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1년에 한 번씩 피 검사는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사실 더 권장하는 건 1년에 두 번씩 피검사를 받으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암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의사들은 환자의 피 검사 결과 수치를 토대로 건강상태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질병을 알 수 있나?

“혈액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조직의 대사 결과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노폐물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면역기능과 관계된 항체를 생산하고 운반하기도 한다. 따라서 혈액 내 존재하는 세포의 수, 모양의 변화와 호르몬 및 대사 물질 수치에 이상이 있는지에 따라 빈혈이나 당뇨, 고지혈증, 간염 등 다양한 질병의 유무를 알려준다.”

-눈여겨봐야 할 수치가 있나?

“먼저 몸무게와 키, 혈압이다.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많은 이들이 자신의 몸무게나 혈압이 변화하고 있는 걸 잘 모른다. 몸무게가 급격히 늘거나 빠지면 원인을 조사해야 한다. 또 나이가 들면 정상적이었던 혈압 수치도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정기검사에서 반드시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혈압의 경우 정상수치는 이완기 80mmHg 미만, 수축기 120mmHg 미만이다. 이완기 혈압이 95mmHg 이상, 수축기 145mmHg 이상일 경우 주치의와 고혈압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길 권한다. 120과 140사이라면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조절해야 한다.”

-혈압이 높아도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낮출 수 있나?

“혈압이 높다면 처방약을 복용하는 게 안전하다. 많은 시니어가 약을 많이, 또 오래 복용하면 위험하다든지, 부작용이 생긴다든지 등의 편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나온 보고서들은 고혈압 환자가 약을 먹지 않으면 혈관성 치매가 빨리 올 수 있다고 했다. 인터넷 정보에 의존하기보다는 주치의의 처방이 안전하다.”

-처방약을 피하는 건 리콜 제품이 많기 때문 아닐까?

“연방정부는 아주 극미량의 암 유발 위험 물질이 포함돼 있어도 미전역에서 리콜한다. 부작용을 무서워하지 말고 긍정적인 효과를 믿고 편하게 복용해야 효과도 좋게 나온다.”

-그 외에 주의해서 봐야 할 수치는?

“콜레스테롤 수치와 빈혈이나 백혈병 여부를 알려주는 헤모글로빈(Hb) 수치, 당뇨 여부를 파악하는 당화혈색소(HbA1c)의 수치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뇌졸중이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당뇨는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다. 식사 전 혈당검사를 했을 때 126 이상이면 당뇨를 의심하는 것이 좋다. B형 간염 여부도 피검사로 알 수 있다. 몇몇 암에 대한 발병 여부도 피검사를 통해 볼 수 있다. 한인들의 경우 CEA(carcinoembryonic antigen) 수치로 대장암 발병 여부를, AFP(alpha-fetoprotein) 수치에서 간암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

-다른 검사는?

“소변 검사를 받아라. 또 간 검사와 콩팥 기능 검사, 위 세균 검사를 권한다. 위 세균 검사를 통해 위염이나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과거에는 한인 환자들의 80%가 이 균에 감염돼 있어 위염이나 위궤양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처방약을 2주만 복용하면 낫는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미리 관리하자.”

-내시경 검사도 필요한가?

“45세부터는 2년에 한 번씩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Intestinal metaplasia) 여부를 알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 낯선 의학용어인 장상피화생은 위염과 비슷한 증상인데 한인 중에서 적지 않게 발견된다. 위산 역류는 위험하다. 헛기침한다고 찾아오는 환자에게서 위암을 발견한 적도 있다. 헛구역질하거나 헛기침이 오래가면 내시경을 권한다.”

-한인들에게 조언한다면?

“한인 여성들이 검사에 다소 소극적이다. 요즘 한인 여성들 사이에서 유방암과 자궁암이 많이 발견되는 만큼 최소한 2년에 한 번씩 산부인과를 방문하고, 유방암 검사도 2년에 한 번씩 받는 것이 좋다. 또 50세가 지났다면 대장 내시경도 받아야 한다. 연방정부에서 권하는 가이드라인은 지키는 것이 좋다. 또 가능한 리퍼를 빨리해주는 전문의를 찾아가라고 말하고 싶다. 암세포는 자라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리퍼를 빨리 받아서 검사받는 것이 환자에게 가장 좋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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