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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함께…친환경ㆍ체험이 키워드

2020 트래블 트렌드

단순 방문 떠나 성장 원해
채식ㆍ방랑자 호텔도 부상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라 누군가는 말했다. 여행만큼 심신을 살찌우는 행위가 있을까. 게다가 즐겁고 행복하기까지 하니. 마음만 먹으면 세상 천지 못갈 데가 없다. 올해도 '정신을 맑아지게 하는 샘물'과도 같은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떠나보자.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라 누군가는 말했다. 여행만큼 심신을 살찌우는 행위가 있을까. 게다가 즐겁고 행복하기까지 하니. 마음만 먹으면 세상 천지 못갈 데가 없다. 올해도 '정신을 맑아지게 하는 샘물'과도 같은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떠나보자.

세대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제 여행은 삶의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시대가 됐다. 젊은 세대일수록 여행이 삶의 수단이 아니라 주요한 목적 중의 하나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여행은 주요한 일상이 됐다. 시대에 따라 '소확행'을 위해 '혼행'이니, '호캉스'란 말이 생겨났다. 여행은 누군가에게는 일상을 벗어난 휴식이 될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배움일 것이다. 올해도 여행의 시간이 활짝 열렸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와 여행 전문지 '콩드네스트 트래블러',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지가 분석한 올해의 지구촌 여행 트렌드를 정리해 봤다.



체험 통한 감동 원해

호화여행 네트워크 '버추오소'가 분석한 예약상황에 따르면 많은 여행자들이 경치 등 상황이 다른 여행지를 묶어 한 번에 체험하기를 원하고 있다. 예전에는 단지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인 이유만으로 두 나라를 선택했다면 거리와 상관없이 전혀 다른 기후와 경치, 문화를 가진 여행지들을 묶는다는 얘기다. 바닷가 여행지를 가기 전에 산악지역을 여행한다든지, 도시의 문화유적지를 본 뒤에 문명과 동떨어진 오지체험을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선상에서 여행은 개인의 성취 및 경험에 집중하게 된다. 해외에서 요가 수련이나 자원봉사 등 '성장여행'(Transformative travel)이 뜰 것으로 보고 있다. 인디펜던트지는 응답자의 50% 이상이 단순한 방문이 아닌 개인의 '업그레이드'를 원했다고 보도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인구집단)를 비롯해서 젊은 세대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을 그들의 아이들만큼이나 사랑하는게 더 이상 비밀이 아닌 세상이 됐다.

예약 전문사이트 부킹 닷컴은 여행자들이 애완동물을 자신의 아이들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여길까? 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분석했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전 세계 여행자 중 42%는 여행지를 선택할 때 반려동물 동반 가능 여부에 따라 여행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곳이라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도 절반에 달했다.

이미 많은 전 세계 숙소들이 반려동물 동반 고객의 요구에 부응해 반려동물 전용침대, 스파, 룸서비스 메뉴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여행도 친환경으로

지난해는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이 지구촌의 이슈가 될 만큼 여러 여행지들이 몸살을 앓았다. 올해는 여행자들이 여러가지 방식으로 관광지에 끼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여행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보호를 위해 베니스, 두브로브니크, 마추피추 등 잘 알려진 곳 보다는 SNS 등에 덜 알려진 '대안 여행지'를 찾겠다고 응답한 이들이 절반에 이르렀다. 인디펜던트지는 이를 '언더투어리즘(Undertourism)'이라고 표현했다

환경을 생각해 탄소배출이 적은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아예 기차편으로 이동편을 바꾸겠다는 이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는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편의성을 높인 기차 여행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들에는 5성급의 시설과 오락, 근사한 여행지를 잇는 열차 노선이 운영 중이다.



'작은 여행(Micro-cations)'

포브스와 인디펜던트지 모두 '작은 여행'(Micro-cations)을 화두로 꼽았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원하지만 가족에 대한 책임과 일 때문에 긴 여행을 할 시간이 없는 이들도 많다. 누구나 더 많은 여행지를 가고 싶어하지만 제한된 시간과 비용에 발이 묶이게 된다.

이럴 때 작은 여행이 답일 수 있다. 한번에 2~3일씩 자주 여행을 하는 패턴으로 말이다.



채식주의자 호텔 인기

'엄격한 채식주의자(Vegan)'협회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가 채식을 하게 된다면 800만 명의 목숨을 구하게 되고 온실가스가 2/3 가량 줄어들게 된다고 한다. 고기와 육가공 식품을 안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손님들에게 채식 위주의 식단을 제공하는 호텔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영국인의 25%가 채식주의자나 엄격한 채식주의자가 될 것이라고 한다. 지난 여름 영국 퍼트셔 지방에 문을 연 호텔 '사오르사 1875'는 객실의 침구에도 울, 실크 또는 깃털 등 동물을 이용한 제품을 제외했고, 레스토랑은 온전히 채소만으로 식단을 짰다. 이러한 경향이 주류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콩드내스트 트래블러는 보고 있다.



여행, 비수기에 갈래

이 여행패턴은 언더투어리즘과 그 뿌리가 닿아 있다. 매년 여름 성수기 요세미티 국립공원에는 4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다. 매표소를 통과하는 데만 3시간씩 걸리니, 정작 밸리에 도착했을 때는 어떨까. 화장실과 카페, 트레일에는 인산인해다. 그야말로 화장실만 보고 돌아왔다는 얘기가 나올 법하다. 필자는 오래 전 중국 천안문 광장의 자금성에서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갈 때는 몰랐다. 그날이 중국의 국경일인 줄을. 자금성을 둘러보는 내내 중국인들의 침소봉대식 어법을 따르자면, '발이 땅에 닿은 적이 없었다'.

비수기에 간다면 항공료와 숙박비 등이 싸질테고, 그래서 한결 여유있는 여행이 된다. 그뿐이랴. 여행지에 끼치는 '충격'이 덜해지는 친환경 여행이 된다. 마추피추와 만리장성은 이미 몰려든 인파로 인해 성곽이 허물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동식 호텔 부상

정처없이 떠도는 캠핑에서 착안한 이동식 호텔(Nomadic Hotel)이 부상할 전망이다. 6개월 혹은 그 유사한 기간동안 특정한 장소에 호텔이 들어섰다가, 다시 다른 장소에서 호텔이 차려져 손님을 맞이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캠핑의 또 다른 형태려니 생각하겠지만 형태만 그럴 뿐 근사한 식사에 훌륭한 서비스가 이어지니 호텔임에는 틀림 없다. 유목민의 텐트와 같은 콘셉트이지만 바, 벤치, 싱크 등 손님 접대를 위한 집기류만 수백 개의 트렁크에 담겨 옮겨진다.

일본의 삼대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교토 북부의 아나노하사다테 인근의 어촌 마을인 이네와 와카야마현의 고야산의 두 곳에 방랑자 호텔이 영업 중이다. 개장은 4월부터 11월까지.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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