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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성장 vs 불황시작" 전문가도 엇갈려

미·중 무역전쟁 끝나고 주택 시장 안정
한인 경제, 타운 개발 외에는 부진 예상

한인타운 쇼핑몰

한인타운 쇼핑몰

경제지표의 호조를 자랑하는 트럼프 대통령. [폭스뉴스 화면 캡처]

경제지표의 호조를 자랑하는 트럼프 대통령. [폭스뉴스 화면 캡처]

다사다난했던 2019년 기해년이 지나고 새로운 희망을 품고 2020년 경자년을 맞았다.

미국은 지난해 미·중무역 전쟁 등 여러 변수가 많이 발생했음에도 고용시장의 안정과 임금 상승, 주식시장 활황, 주택시장 안정 등 비교적 경제 전반적으로 보면 호황기의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이런 가운데 연말에는 미·중무역 전쟁도 부분 합의가 성사돼 새해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남가주 한인 경제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한인타운은 신축 주상복합 건물 개발 붐이 한창이지만 그 외 자바시장이나 소매업 분야에서는 해가 갈수록 힘들다는 소리가 더 많이 들리고 있다. 내년 미국 경제와 한인 경제를 전망해 본다.

▶미국 경제

2020년 경자년 새해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2019년에 비해 성장률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불경기와 주식시장 폭락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될지가 관심사다.

2020년 미국 경제에서 계속 언급될 이슈로는 무역 전쟁, 통화 정책, 제조업 부진, 달러화 약세, 선거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경제는 2019년에도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역대 최저 수준의 실업률과 임금 상승, 여기에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의 모기지 이자율과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는 주식시장까지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승세가 이어질수록 역풍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하반기 들어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이 약화하면서 경기 후퇴(Recession) 우려가 대두하고 있다”며 “개인소비, 정부지출의 견조한 증가세가 고정투자, 수출의 부진을 상쇄하고 있긴 하나 최근 제조업 부진이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을 비롯한 주요 경제 기관이나 금융기관은 2020년 미국 경제 성장률을 1.7~2.0%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주요 국제기구 자료를 언급하며 이들이 2020년 미국 경제 성장률을 2.0~2.1%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이슈 역시 대동소이한데 무역 전쟁이 올해도 가장 큰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부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됐으나 완전 타결에 대한 믿을 갖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또 무역 전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낮은 수준의 정책 금리와 부실한 재정 건전성으로 인해 재정 정책에서는 한계가 예상된다. 여기에 제조업과 비제조업 경기 지표와 고용 관련 선행 지표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이고, 산업생산지수도 내림세로 돌아서 제조업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올해 11월 대통령선거가 있다는 점도 경제에서는 리스크로 작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표를 얻기 위해 어떤 경제 정책을 펼칠지, 그리고 그런 정책이 전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불안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올해 미국이 개인소비 증가, 주택투자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기업투자와 정부지출의 성장 기여도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6.4%를 기록했던 기업투자 증가율은 무역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2019년 2.1%, 그리고 올해는 0.6% 정도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불안 요소로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미·중 무역분쟁과 대통령선거 결과의 불확실성이 꼽힌다. 2009년 6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경기확장에 대한 우려가 무엇보다 큰 상황이다.

부자들도 낙관적인 시각에서 커지는 불안감을 언급하고 있다.

CNBC가 최근 미국의 백만장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수는 “2020년에 큰 변수가 발생하거나 미국 경제가 절벽으로 치달을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경기가 약화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39%로 2019년 봄철 조사 때의 14%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2020년 S&P500지수에서 5%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는 백만장자는 54%로 조사됐다. 봄철 조사에서는 65%였다.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월가 투자은행(IB)의 내년도 전망은 더 장밋빛이다. 탄탄한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소비가 지속하면서 올해도 계속 순항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기업 이익은 지난해보다 약 9% 증가하고 S&P500지수도 약 8%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남가주 한인 경제

남가주 한인 경제는 전반적으로 2019년과 크게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더 침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 이유로는 자바시장을 중심으로 한 의류업계의 장기적인 부진과 한인 인구의 탈 남가주화, 소매업계의 부진 등이 꼽힌다.

자바시장의 경우 봉제업으로 시작해 의류 도매와 원단, 의류생산까지 거치면서 한 세대 이상 한인 경제의 중심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약 10년 전부터 노동법 단속 등 각종 정부 규제가 심해지고 거래 패턴이 전자상거래 쪽으로 쏠리면서 변화가 생겼다.

이민 1세대는 자수성가에 성공했지만, 시대의 흐름에는 둔감한 모습을 보였고 이는 결국 성장의 한계라는 결과를 낳았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포에버 21의 몰락이다. 포에버 21은 대형 매장 확대에만 신경 쓰다 지난해 10월 말 챕터 11 파산보호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포에버 21의 붕괴는 소형 납품업체까지 도미노 파산으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정신적 지주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한인 의류업계에 미친 부정적인 파급 효과는 새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류협회도 거의 공중분해 될상황에 부닥쳐 있어 이래저래 한인 의류업계에 새해는 쉽지 않은 도전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한인 의류업체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올해는 더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LA 한인타운의 개발 붐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새로 제출되는 개발안 건수나 개발 규모는 줄어들 수 있겠지만 이미 지난해 말까지 제출된 개발안과 진행 중이던 개발안에 대한 공사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신축 주상복합 건물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1층 상가에 대한 입주 현황은 지역에 따라 편차가 커 올해는 이 부분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소매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기상도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전자상거래 확산이라는 큰 물결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품질이나 가격, 취급 상품 등에서 특화되지 않은 상점은 결국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한인타운에 부는 변화의 바람을 읽고 여기에 맞게 업종이나 대상 고객을 과감히 교체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전적으로 한인 고객만 대상으로 하거나 한국말만 쓰는 1세대만 고객으로 하는 업종은 건강식품 관련 업종 말고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영어권 고객을 끌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한인 경제가 위축되면서 한인 은행권도 영업 환경이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정부 금융 당국의 각종 규정 강화에 따른 관련 비용 증가와 수익원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자산 건전성 유지에도 숨차하고 있다. 경영진과 이사진에서의 세대교체 바람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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