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 봉사단체 넘어 정치 분야서도 '목소리'
송년기획:2019년을 돌아보며<11·끝> LA한인회
시의원 당선·쉘터 저지와 함께
주민의회 분리안 대처 큰 성과
한반도 평화 등 공공외교까지
한인들 다양한 요구 수용 '숙제'
올해 한인사회는 LA시의회 최초 한인 시의원 2명이라는 역사를 썼다. 한인회는 한인 정치력 신장을 염원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표를 내던질 준비가 된 한인들과 이를 디딤돌 삼아 주류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8월 LA 시의원으로 당선된 존 이가 후보였을 당시 한인회는 한인 사회의 성원을 끌어내는 데 앞장섰다. 한인 시의원 배출로 한인 사회의 위상 상승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면서 유권자 등록 및 투표 참여 캠페인을 통해 한인들의 표심을 끌어모으는 데 발 벗고 나섰다.
지난 10월에는 한일 무역 갈등과 관련해 가주 연방하원들의 협력을 끌어내며 한인의 힘을 한국과 미국 사회에 보여줬다.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 발표 이후 한인회는 미 정부에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작성했다.
4개월간 18명의 연방 의원들을 만나 한일 간의 역사와 관계를 알리고 양국 관계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해 서명을 이끌어냈다.
또 한인회는 내년 2월 한반도 평화 포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인회는 한반도 평화통일과 민간 차원의 북미 관계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16명의 연방 하원의원과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 조현 유엔 주재 한국 대사 등을 포럼에 초청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한인회는 지탄의 대상이기도 했다. 한인회장 자리를 놓고 싸우는가 하면 법정 소송까지 얽히면서 그 위상이 실추되기도 했다. 하지만 노숙자 셸터, 리틀 방글라데시 사건 등을 통해 주류 사회에서도 밀리지 않고 목소리를 내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한인회는 발로 뛰었다. 어느 해보다 바빴고 정치 분야에서 활약을 기대하는 한인들에게는 성과로 보답했다. 그렇다고 ‘한인 봉사단체’ 기능이 쇠퇴하면 안 된다.
최근 한인사회가 발전하면서 한인의 요구도 다양해졌다. 특화된 봉사 단체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한인회는 일차적인 민원 처리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인회에는 지금도 다양한 한인들의 요구가 이어진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신선한 서비스와 추진력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야 한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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