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축제재단] ‘아끼고 아껴’ 대규모 적자를 흑자로 전환
송년기획: 2019년을 돌아보며 <10> LA한인축제재단
허리띠 졸라맨 예산 운영 성공
고질적인 주차장 확대하고
공연·프로그램 부족 해결해야
올해 초 축제재단측은 외부감사 결과 지난 한 해 LA한인축제를 통해 총 9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지만 약 120만 달러의 지출을 기록하면서 30만 달러 이상의 재정손실이 남겼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2017년 재정과 비교했을 때 수익은 11.4% 감소한 반면 지출은 32.3%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큰 문제의 요인으로 꼽힌 유료 공연 부문을 살펴보면, 출연료로만 약 30만 달러가 지출됐지만 티켓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16만 달러선에 그쳤다. 겨우 절반가량을 메운 셈이다.
조갑제 회장 체제는 허리띠 졸라매기에 집중 또 집중했다. 우선 재단 명의의 ATM카드를 없앴다.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보내던 재단 명의의 화환도 보내지 않았다.
LA한인축제재단 김정섭 사무총장은 “단돈 1달러라도 결재를 거치지 않고는 지출하지 않았다. 아끼고 아꼈더니 지난해 120만 달러에서 올해는 70만 달러까지 낮춰 최소 40만 달러를 절약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올해 축제의 총 수입은 86만9477달러, 총 지출은 68만2688달러. 여기에 지난해 발생한 부채 중 4만3575달러를 변재하는 등 여러가지 지출금을 정리한 결과, 12월 말 현재 재단 통장에는 8만달러 가량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막대한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전환한 것도 주목할 만 한데, 축제재단은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커뮤니티 지원의 일환으로 총 1만3720달러를 27개 단체, 28개 단체 프로그램에 전달했다.
하지만 올해 열심히 허리띠를 졸라매 선보인 축제 현장에 대한 평은 엇갈렸다. ‘이웃과 더불어’라는 주제로 나흘간 진행된 이번 축제에는 지난해 실패작으로 남았던 유료 공연을 과감하게 없앤 대신 실버 패션쇼를 비롯해 주민과 방문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에 대해 10~20대 방문객들은 유명 가수 공연이 없어져 아쉬운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젊은층들이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부족했고 장터에도 크게 눈에 들어오는 먹거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연령층별 관심분야를 좀 더 공략했으면 좋지 않았느냐는 지적 및 분석도 나왔다.
LA한인축제재단 조갑제 회장은 “한인축제는 재단의 소유물이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모든 주민들의 귀중한 재산이자 후세에 물려줄 훌륭한 한인 이민 문화유산”이라면서 “50년 가까이 이어오는 한인축제를 더욱 알차고 값진 문화유산으로 발전 계승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희정 기자 hong.heej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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