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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교계 청년 사역자 부족

1.5·2세 청년들 교회 떠나는 것이 원인
교회가 훈련.교육.지원 시스템 마련해야
찬양·영상·통역 일만 맡기는 것에 탈피
세대교체의 중심에선 1세대 책임이 커

뉴욕과 뉴저지 일대 한인교계에 젊은 1.5·2세 청년부 사역자들의 고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젊은세대를 책임지고 맡을 사역자들이 없어 2세대 영어 목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고, 실제 일부 한인교회 영어 목회는 아예 존립 위기마저 느끼게 한다는 한탄이 거세다. 이 같은 현상은 교인 수 1000명 이상의 일부 대형교회를 제외한 군소 한인교회들에게 특히 편중돼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교회 주보나, 소식란에 청년부 사역자들을 모집한다는 광고가 연일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인재들이 없어 영어 목회 설교자나 전도사.교사가 공석인 채로 부실 운영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민사회 한인교회에 청년 사역자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회는 1.5·2세 청년들이 한국어·영어 모두 가능하다는 점에서 1·2세를 이어주는 ‘다리역할’을 기대하지만, 정작 교회 내에서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사역이 거의 없는데다가 이들의 헌신과 봉사가 주로 찬양·영상·주일학교 등에 국한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청년 사역자들을 훈육, 양성하고 지원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시스템도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도 한 이유다.

고등학생 때 부모님을 따라 이민 온 1.5세 박상목 목사는 “1.5·2세가 겪는 정체성의 혼란은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교회에서조차 이들이 설 자리가 없고, 작업 조건이 맞지 않다보니,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청소센터 대표 황영송 목사(뉴욕수정성결교회 담임)는 “1세대들이 떠난 자리에 청소년들로 하나 둘 채워지지만 정작 이들을 가르칠 청년부 사역자들이 없다 보니 청소년들이 다시 교회를 떠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차세대가 희망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차세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질적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5세 전진하 목사도 “청소년들을 교회로 인도, 전도할 수 있는 건 장로님도 권사님도 아닌 바로 같은 세대를 사는 청년 교역자들이기 때문에 이들 사역자를 양성하는 일에 1세대 교계 지도자들이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독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글로벌선진학교(GVCS)의 남진석 이사장은 기독교육계 현실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기독교계의 경우 다음 세대가 급격히 교회를 이탈하고 있다. 신앙적으로 다음 세대를 양성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고 전했다.


임은숙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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