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비즈 포커스] 의류업계 어려운데 협회는 '표류'

신임회장 선출 한달 여
아직 임원진 구성 못해
사무국 직원들도 사표

자바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한인 의류협회까지 표류하는 모습을 보여 의류업에 종사하는 한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자바시장의 한 골목 풍경이다. [중앙 포토]

자바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한인 의류협회까지 표류하는 모습을 보여 의류업에 종사하는 한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자바시장의 한 골목 풍경이다. [중앙 포토]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한인의류협회(이하 의류협)가 표류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의류협은 지난 11월 중순 32대 회장에 리처드 조 회장을 선출했지만 아직 이사장은 물론 임원진 구성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10여년 간 협회 살림을 맡아왔던 사무국장과 직원도 최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다간 자칫 의류협회가 난파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조차 나오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조 회장은 측근 등에게 “시간이 조금 늦어지고 있을 뿐 새해에 임원진과 이사장 선출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의류협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회장 임기가 1년인데 당선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임원진 구성은 물론이고 이사장조차 선정하지 못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올해는 의류인의 밤 행사 조차 열리지 않았다.



조 회장은 또 영어권 이사진 영입을 회장 선거 전에 약속했으나 이마저도 진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 않아도 협회 영향력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조 신임 회장이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것처럼 비치면서 협회 존립 자체를 이제는 걱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사무국장 등도 조 회장에게 여러 방식으로 조직 구성을 독촉하고 새 활동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 회장이 시행을 미루거나 구체적인 활동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신뢰 관계에 금이 갔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사무국 직원 사표 제출 이후에도 이에 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으며 새 직원 모집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협회 재정 상태도 열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류협은 그동안 회비와 임원 및 이사 기부금, 골프대회와 연말 의류인의 밤 행사 수익금을 바탕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지속적인 경기 부진으로 회원과 이사 숫자가 줄고 올해는 골프대회와 의류인의 밤 행사를 아예 열지 않아 사실상 재정이 바닥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장기 불황과 포에버 21의 파산보호신청으로 가뜩이나 움츠러든 자바시장을 그나마 지탱해 주던 의류협회가 위기 상황을 맞았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