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 'SUV 전성시대' 현대·기아 큰 덕 봤다
송년 기획:2019년을 돌아보며…자동차 시장
96개 모델 시장서 경쟁
2023년엔 150개로 늘 듯
전기차 개발경쟁도 후끈
여기에 테슬라의 아성에 도전하는 전기차 개발 열기도 불을 뿜었다. 그러나 수년간 이어졌던 신차 판매 증가세가 주춤해졌고, SUV 비중 확대로 신차 가격 오름세, 오토론 거부율 증가 등 소비자 입장에서 마냥 반길 수 있는 상황만 전개된 것은 아니었다.
현재 미국에서 시판 중인 SUV 모델은 가장 최근 선보인 렉서스 UX까지 포함해 총 96종으로 100개를 눈앞에 뒀다. 10년 전인 2009년 의 59개, 5년 전인 2014년의 70개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그만큼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는 증거로 자동차 업계는 2023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SUV(크로스오버 포함)의 모델 숫자는 149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켈리블루북(KBB)은 “한번 SUV에 길든 소비자들이 쉽사리 세단으로 바꿔 타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UV 전성시대 한가운데서 현대·기아차도 올 한해 꽤 재미를 봤다. 미국과 일본계 자동차 회사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할 때 한국차는 선전을 거듭해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21만대에 육박했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실적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3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양사의 플래그십 SUV인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가 선전하며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새 역사를 썼다. 특히 기아 텔루라이드는 모터트렌드, 에드먼즈 등이 선정한 최고 SUV 상을 잇달아거머쥔 데 이어 최고 권위인 북미 올해의 자동차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상복이 터지며 딜러십에서는 웃돈을 줘야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또 올해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들이 다수 소개됐다. 대표적으로 포르쉐는 테슬라를 겨냥해 고성능의 ‘타이칸’을 출시했고, 포드는 머스탱에서 영감을 받은 전기차 SUV ‘마하E’를 LA 오토쇼에서 선보였으며, 테슬라는 전기차 픽업트럭 ‘사이버 트럭’을 공개했다.
전기차 시대가 자동차 산업에 장밋빛 미래만 약속한 것은 아니었다. GM은 미국 내 3개 공장 등 전 세계 7개 공장을 닫아 1만4000여명 감원 계획을 지난달 밝혔다. 이미 6월 유럽에서 개솔린 자동차 관련 공장 5곳을 폐쇄한 포드는 인원을 1만2000여명 줄일 방침도 세웠다.
당연히 신차 판매가 줄었기 때문으로 미국은 올해 3% 감소가 예상되며, 신흥시장인 중국과 인도 등지는 5%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복스왜건은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40%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감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소비자도 오른 차 값 등으로 힘겨워했다. 실제 지난 10월 미국 내에서 판매된 미드사이즈 SUV의 평균 가격은 3만7990달러로 동급의 세단보다 1만2000달러 가량 비쌌고, 오토론 거부율이 급등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
2020년 자동차 시장도 올해와 비슷한 분위기가 예상된다. 제네시스 GV80, 기아 셀토스 등 신형 SUV가 속속 출시되며 관련 시장을 키울 전망이고, 전기차 경쟁도 치열해지며 새로운 모델들이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류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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