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알동부' 평정하러 간 괴물
캐나다 연고지 유일한 MLB 구단
한국 교민·유학생 많아 적응 유리
2018년엔 '돌부처' 오승환 활약
당초 기대한 총액 1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어도 대형 계약이다. 현재까지 계약한 FA 중에서는 여섯 번째로 큰 규모(총액 기준)다. 토론토는 지난해 연봉 합계 21위였다. 많은 돈을 쓰지 않았다.
이번에는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돈을 썼다. 류현진은 팀 내 최고 연봉자다. 어깨와 팔꿈치 부상 경력이 있었던 걸 고려하면 계약 기간(4년)도 긴 편이다. 계약에 10개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을 포함했다. 류현진이 원한다면 4년 동안 안정적으로 토론토에서 뛸 수 있다. 단, 캐나다는 세율이 미국보다 높아 실수령액은 미국에서보다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MLB 선수들은 토론토를 트레이드 거부대상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1977년 창단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 팀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위치한 로저스 센터를 홈구장으로 쓰는, 캐나다를 연고지로 한 유일한 메이저리그 구단이다. 92~93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지구 우승은 총 6차례(85, 89, 91, 92, 93, 2015) 기록했다. 2016년 와일드카드를 획득해 포스트시즌을 치른 것이 가장 최근의 가을 야구다.
토론토는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다. 1981년 '무쇠팔' 최동원(당시 23세)을 영입하려 했다. 당시 캐나다 총리까지 나서 최동원 영입을 도왔지만, 최동원의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데려가지 못했다. 그로부터 37년이 지난 2018년 '돌부처' 오승환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그리고 이번 FA 시장에서 류현진에게 끊임없이 구애하면서 한국 선수와 인연을 이어갔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인 토론토에는 한국 교민과 유학생이 많다. 60년대 후반부터 많은 한국인이 캐나다에 이민을 갔는데, 그중 80%가 공장이 많아 일거리 찾기가 쉬운 토론토에 정착했다. 이후 유학생이 늘어나면서 한인 커뮤니티가 잘 구축돼 있다. 한국 외교부 재외동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캐나다 재외동포는 24만1750명인데, 토론토에 있는 재외동포가 12만7386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재외동포 67만6079명이 있는 LA에서 메이저리그에 입문한 류현진은 이번에도 한인들의 도움으로 토론토 생활에 잘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매치업은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승부다. KBO(한국프로야구)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두 사람은 한 번도 선발 맞대결을 하지 않았다. NL 중부지구 세인트루이스와 토론토는 인터리그에서 네 차례 만난다.
6월과 8월, 2연전을 두 번 치른다. 세인트루이스 홈 경기일 경우 류현진이 김광현의 공을 치고, 김광현이 류현진의 공을 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추신수와 류현진의 투타 대결은 성사 가능성이 높다. 총 7경기(5월 10~12일, 6월 4~7일)다. 지금까지 통산 성적은 3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류현진 우세였다. 동산고 3년 후배인 최지만의 탬파베이와는 19번 만난다. 다만 탬파베이가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를 영입함에 따라 최지만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지만은 왼손 타자라서 좌완 류현진을 만나는 게 쉽지 않을 듯하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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