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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학교 사태] 소통 부재·내부 갈등…반토막 체제 이어져

송년기획: 2019년을 돌아보며 <4> 민족학교 사태

한인사회 대표 인권단체
소수계 권익 명성 큰 상처

이민자권익옹호단체 ‘민족학교’가 반토막 직원 체제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1983년에 설립된 민족학교는 봉사, 교육, 문화, 권익옹호, 선거참여, 저소득층, 이민자 등을 위한 정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타운 대표 단체다. 한인들에게 있어서도 의미있는 단체로 자리잡고 있는 민족학교가 최근 내부 갈등으로 반토막이 났으니 사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민족학교 내부 갈등은 지난달 4일, 1세대 여성 실무진 10여 명의 기자회견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김영란 프로그램 매니저를 비롯 1세대 직원들은 “민족학교 내에서 차별대우를 받아왔다”면서 조나단 백 전 사무국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영어에 미숙한 한인 여성 실무자들의 임금을 차별 지급했고 2~3년간 임금을 인상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2019년 노조 결성 과정에서도 배제했으며 회의시간에 영어만 사용해 영어 미숙 직원들을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표적이 된 지도부 층에서는 이와 같은 차별 대우 발언은 거짓이라며 반박했다. 이와 더불어 지도부 층이 또 다른 내부 갈등을 터뜨렸는데, 바로 윤대중 회장과 민족학교 이사진을 공격하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김영란 매니저 등의 기자회견이 열린 지난 4일, 18명의 실무진들은 집단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 회장을 비롯한 이사진의 부당한 대우와 행동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또한 거짓 재정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직원들의 고용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도 단체의 적자는 사실이지만 본인에게 직원 해고 권한이 없고 지도부 및 재정 담당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을 뿐 단독으로 일처리를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1세대와 2세대의 단순한 세대 갈등이 아닌, 민족학교 내 갈등으로 인한 직원 간 분열로 정리할 수 있다. 서로 간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투명하지 못한 경영 시스템으로 인해 불안감이 조성된 것이다.

결국 민족학교 내 실무진은 거의 절반 정도가 떠난 상황에서 한 달째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민족학교 설립 36주년 기념 연례 갈라 행사도 취소됐다. 저소득층 이민자와 소수계 권익증진을 대표하는 한인 단체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루빨리 재정비가 시급한 때다.


홍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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