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학교 사태] 소통 부재·내부 갈등…반토막 체제 이어져
송년기획: 2019년을 돌아보며 <4> 민족학교 사태
한인사회 대표 인권단체
소수계 권익 명성 큰 상처
민족학교 내부 갈등은 지난달 4일, 1세대 여성 실무진 10여 명의 기자회견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김영란 프로그램 매니저를 비롯 1세대 직원들은 “민족학교 내에서 차별대우를 받아왔다”면서 조나단 백 전 사무국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영어에 미숙한 한인 여성 실무자들의 임금을 차별 지급했고 2~3년간 임금을 인상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2019년 노조 결성 과정에서도 배제했으며 회의시간에 영어만 사용해 영어 미숙 직원들을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표적이 된 지도부 층에서는 이와 같은 차별 대우 발언은 거짓이라며 반박했다. 이와 더불어 지도부 층이 또 다른 내부 갈등을 터뜨렸는데, 바로 윤대중 회장과 민족학교 이사진을 공격하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김영란 매니저 등의 기자회견이 열린 지난 4일, 18명의 실무진들은 집단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 회장을 비롯한 이사진의 부당한 대우와 행동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또한 거짓 재정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직원들의 고용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도 단체의 적자는 사실이지만 본인에게 직원 해고 권한이 없고 지도부 및 재정 담당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을 뿐 단독으로 일처리를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1세대와 2세대의 단순한 세대 갈등이 아닌, 민족학교 내 갈등으로 인한 직원 간 분열로 정리할 수 있다. 서로 간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투명하지 못한 경영 시스템으로 인해 불안감이 조성된 것이다.
결국 민족학교 내 실무진은 거의 절반 정도가 떠난 상황에서 한 달째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민족학교 설립 36주년 기념 연례 갈라 행사도 취소됐다. 저소득층 이민자와 소수계 권익증진을 대표하는 한인 단체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루빨리 재정비가 시급한 때다.
홍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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