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 조, 출마 반년만에 ‘톱 3’ 도약
14지구 LA시의원 후보 토론회
드레온·가르시아와 정책대결
‘가족·이웃 우선’ 슬로건 주목
‘부패 의혹지’서 클린선거 강조
신디 조 오티슨 후보(40·한국명 조진연)가 LA 지역구를 더 나눠야 한다는 열변을 토하자 청중의 박수세례가 터져 나왔다. 케빈 드레온 전 가주 상원의장과 모니카 가르시아 LA통합교육위원을 향해 날린 한방이었다. 드레온과 가르시아는 체제변화를 원하지 않는 ‘기성 정치인’. 자신은 획기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아웃사이더’임을 청중에게 호소한 발언이었다.
지난주 LA다운타운에서 첫 번째 14지구 시의원 선거 토론회가 열렸다. 14지구 출마 후보는 19명. 하지만 토론을 주최한 비영리단체 ‘다운타운LA 스트롱’은 딱 3명의 후보만 초청했다. 지난 11월1일까지 최소 2만5000 달러 후원금을 모금한 후보만 인정했다.
드레온과 가르시아, 그리고 조 후보만 이 조건을 충족했다. 조 후보는 지난 9월30일까지 2만8000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본지 확인결과 15일 현재 선거윤리위원회에 공식후보로 인정받은 후보는 5명이다.
조 후보는 지난 6월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그를 눈여겨 본 이는 없었다. 반년 만에 톱3 후보 대열로 껑충 뛰어 오른 것은 주목할만한 성과다.
밀리언달러 시어터에서 열린 이날 토론에서 조 후보는 차별화에 역점을 뒀다. 두 기성정치인 후보와 확연하게 다른 공약을 제시했다. 인사말에 “가족과 이웃이 먼저(Family and neighborhoods first)”라는 캠페인 슬로건을 소개했다.
“LA시가 기업 등 특별이익단체 영향권에서 벗어나 가족과 이웃 중심 지역구로 거듭나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현 15개 지구 시스템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지역구 인구(25만여 명)가 급증하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해졌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뉴욕은 시의원이 51명이다. 기성 정치인들은 많은 주민을 거느리면 목에 힘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시스템으로 인해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주민들”이라고 했다.
저소득과 중산층 주택부족부터 젠트리피케이션, 교통문제 등이 심화된 것도 여기에 기인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와 달리 드레온과 가르시아는 현 시스템이 옳다고 했다. 드레온은 “LA 실정상 가장 맞는 시스템”이라고 반박했고 가르시아도 이에 동조했다.
조 후보는 또 기업 후원금을 한푼도 받지 않는 ‘클린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했다. 드레온과 가르시아는 기업들이 받쳐주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작은 현안부터 큰 현안까지 모두 가족과 이웃 중심으로만 결정할 것을 약속한다”며 “내 정치 커리어를 위해 결정하는 일은 맹세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 후보는 LA시의 가장 큰 현안인 ‘노숙자’도 지나치게 넓은 지역구 문제로 연결했다. “대응책을 마련해도 상황은 더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며 “현 시스템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LA는 1998년에 시의원을 21명, 혹은 25명으로 늘리자는 발의안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한편, 14지구는 내년에 임기만료로 물러나는 호세 후이자 의원이 개발업자들과 대가성 거래 혐의로 연방수사국(FBI) 조사를 받고 있어 논란인 지역구다. 예비선거는 내년 3월3일 열리며,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1월 본선이 치러진다. LA다운타운과 보일하이츠, 이글락 등을 포함하고 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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