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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옷이야?…여자 옷이야? 남녀 구분 없는 '성 중립성 의류' 크게 늘어

"마음에 들면 산다" 10~20대가 변화 주도

의류 매장에 남자든 여자든 성별에 상관없이 입을 수 있는 옷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성 중립적’ 의류는 패션쇼 런웨이나 패션 잡지에서는 자주 접할 수 있었지만, 제품화까지는 업체의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의류 업체들은 이제 사회적 인식이 이 같은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가 됐다며 관련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고 LA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여론조사업체 퓨(Pew)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의 35%는 스스로를 ‘비양성인(non-binary)’이라고 칭하는 사람이나 성 중립적인 호칭을 선호하는 사람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윗 세대인 밀레니얼이나 X세대는 이 같은 비율이 한참 낮은 것으로 나타냈다.



소매업체, 특히 의류 판매업계는 이 같은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패션전문 교육기관인 FIT의 던-캐런 교수는 “성 중립 패션은 미래라고 믿는다”며 “이 사회가 그런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성 중립 업소라고 주장하는 매장도 생겨나고 있다. 뉴욕 맨해튼 소호 지역에 있는 더플루이드 프로젝트(the Phluid Project)는 뉴욕 최초의 성 중립 또는 무성(gender-free) 업소라고 홍보한다. 이 업소는 의류 매장뿐 아니라 이른바 성 소수자(LGBTQ) 커뮤니티를 위한 행사장으로 또 카페로도 이용되고 있다.

플루이드 프로젝트 창업자인 롭 스미스(54)는 떠오르고 있는 Z세대가 성 중립 시장의 핵심 세력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금 우리 사회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것은 학습과 재학습”이라고 설명하고 “내년에 Z세대는 미국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면서 소비력 면에서도 40%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대와 세대가 바뀌는 시기로 Z세대의 목소리와 영향력은 거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플루이드 프로젝트 매장에는 전통적인 방식의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는 어떤 표식도 찾을 수 없고 성별을 알 수 없는 마네킹이 테이블 위에 있고 그 주위로 역시 성별을 가늠하기 어려운 옷들이 전시돼 있다. 이 옷 가운데는 제3의 성을 의미하는 ‘They’를 포함한 ‘They Power’라는 문구가 새겨진 그래픽 티셔츠도 있다.

지난해 개업한 뒤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이 업소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셜 미디어 부문과 전자 상거래 플랫폼을 더 활성화하고 전략적 파트너 관계도 더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여름 HBO 시리즈 ‘유포리아’에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나름 성과를 거뒀다. 유포리아는 미국 내 Z세대의 성장 과정을 다룬 드라마다.

대형 의류업계도 성 중립성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H&M은 지난해 아이티스(Eytys)와 콜라보레이션을 했고 데님 유나이티드라는 콜렉션을 선보이는 등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그렇다고 H&M이 당장 성별로 분류된 의류나 관련 섹션을 없애거나 하는 계획은 없다.

루이뷔통(LVMH) 그룹 계열의 세포라 역시 지난여름부터 성 중립적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Z 세대 소비자의 56%는 이미 자신의 성별과 다른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성별이나 브랜드와 상관없이 제품이 마음에 들면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루이드 프로젝트와 같은 업소는 다른 곳에도 있다. 라디모 LA(Radimo LA)는 LA에 본거지를 두고 생겨난 성 중립적 브랜드로 2017년 창업됐다.

오피셜 리브랜드(Official Rebrand)도 성 중립 의류업체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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