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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스매싱' 날리며 다시 청춘으로

LA한인배드민턴 클럽(LAKBC)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퀸앤레크리에이션센터에 모여 배드민턴을 치며 건강과 친목을 다지고 있는 LA한인배드민턴클럽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활짝 웃고 있다.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퀸앤레크리에이션센터에 모여 배드민턴을 치며 건강과 친목을 다지고 있는 LA한인배드민턴클럽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활짝 웃고 있다.



창단 30년…회원 100여명
매일 오전 6시에 모여 운동
60·70대 시니어 회원들
"근력 향상, 치매예방 도움"




흔한 동네 동호회 모임이겠거니 짐작했다간 큰 코 다친다. 지난 달 토요일 오전 8시, LA하이스쿨 인근 퀸앤레크리에이션센터내 코트 위를 종횡무진 누비는 LA한인배드민턴 클럽(LAKBC·회장 마이클 박) 회원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무하마드 알리의 말이 절로 이해된다. 회원들의 진지한 표정과 기합 소리, 거기에 셔틀콕 날아다니는 소리로 가득한 체육관은 동호회 모임이라기 보단 국가대표 선수촌에 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니 말이다. 20대 청년부터 팔순을 바라보는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한데 어울려 배드민턴을 치는 LAKBC은 어느새 창단 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배드민턴으로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는 LAKBC의 시니어 회원들을 만나봤다.






#가족 같은 유대감



1988년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이들 10여명이 의기투합해 창단한 LAKBC는 그 역사만큼 회원 수도 늘어 현재 100여명에 육박한다. 체육관 내 6개의 코트 위에선 대부분 2인 1조로 한 팀을 이뤄 복식 경기가 이뤄지고 있었는데 팀 구성과 대결 상대는 나이가 아닌 기량이 비슷한 회원들끼리 이뤄진다. 그래서 이곳에선 60~70대와 20~40대가 함께 어울려 경기를 하는 것이 그리 특별한 풍경이 아니다. 처음 온 회원이나 초급자를 위해선 기존 회원들이 레슨이며 경기를 도와주고 매주 3일 정도는 코치가 출석해 회원들에게 전문적인 지도도 해준다. 또 두 달에 한번 씩 회원들 간 토너먼트를 주최해 기량을 겨루기도 한다. 마이클 박 회장은 “우리 클럽의 가장 큰 자랑은 회원들 간 끈끈한 유대감”이라며 “함께 어울려 운동도 하지만 어려운 일이 있을 땐 서로 도와주다보니 이제는 모두가 가족처럼 지낸다”고 클럽 자랑이 끊이질 않는다. LAKBC 모임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6시~8시30분까지며 운동 후엔 커피타임이나 아침식사를 하며 친목을 도모한다.




#시니어 운동엔 배드민턴이 최고



LAKBC는 그 역사만큼 시니어 회원 수가 많고 시니어들의 기량도 뛰어나다. 그래서인지 클럽에선 10년 넘게 개근한 시니어 회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중 클럽의 터줏대감은 처음 LAKBC를 창단한 정근조(91) 초대회장. 정 회장은 이제 더 이상 코트를 누비진 않지만 모임엔 꼭 출석할 만큼 클럽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정 회장은 “배드민턴은 심폐기능과 근력, 순발력을 키우기에 가장 좋은 전신운동”이라며 “특히 근육이 줄어드는 시니어들에겐 근력을 키우는데 이만한 운동이 없다”고 말한다. 정 회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회원들이 일제히 한 남성을 가리킨다. 올해로 15년째 클럽에 나와 운동을 하고 있는 안영일(76)씨다. 70대 후반이라곤 믿기지 않게 활기차고 젊어 보이는 안씨는 5년 전 은퇴 후 현재 우버 기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배드민턴의 가장 큰 장점은 다리 근력과 순발력 향상”이라며 “매일 배드민턴을 2시간씩 치다보니 운전 감도 좋아지고 하루 8~10시간씩 운전해도 끄떡없다”고 말한다. 배드민턴 예찬은 비단 남성 회원들 뿐 아니라 여성들도 마찬가지.



10년 구력의 유니스 김(67)씨는 “원래 몸이 약해 감기를 달고 살았는데 배드민턴을 열심히 했더니 젊었을 때보다 지금이 더 건강해 졌다”며 “또 회원들과 어울려 즐겁게 운동하다보니 하루를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경기가 한창인 6개의 코트 위에선 쉴 새 없이 웃음꽃이 넘쳐났다. 잘 치면 기분 좋아 웃고, 실수하면 그 실수가 재밌어 다들 숨이 넘어가게 웃는다. LAKBC 창단 멤버인 한정숙(79) 한의사는 "배드민턴은 경기를 운영해야 하다 보니 뇌를 많이 쓰게 돼 치매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운동도 하고 좋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으니 시니어들이라면 꼭 한번 해볼 만한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신입회원을 모집하고 있는 LAKBC의 월 회비는 40달러이며 시니어는 30달러.



▶주소: 1240 West Blvd., LA (Queen Anne Recreation Center)



▶문의:(213)675-9099, (213)999-1712

이주현 객원기자 joohyunyi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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