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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잘 안 들리면 치매가 온다? [ASK미국 건강-임영빈 내과 주치의/노년내과 전문의]

임영빈 내과 주치의/노년내과 전문의

▶문=어머니께서 요새 잘 안 들리신다는데, 기억도 잘 못하시고, 치매가 걱정됩니다.

▶답=클리닉에 오시는 분들 중에 큰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 화가 나서보다는 대부분 귀가 잘 안 들려서,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크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분들께 보청기 사용에 대해 여쭤보면, 집에 있으신데도 불구하고 불편하다며 사용을 꺼려 하는 분들이 많다. 보청기는 언제부터 사용해야 하고, 왜 필요하며, 어르신들이 꺼려 하는 이유를 살펴보자.

난청을 검사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치매와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다. 한 분의 예를 들어보겠다. 한 70세 어머님은 귀가 점차 안 들리셨다. 잘 안 들렸을 때 "뭐라고 했어?"라고 반복해서 얘기해 달라는 것도 한두 번이지, 점점 안 들렸으면서도 들으신 척 넘어가곤 했다. 이렇게 여러 번 대화 내용을 들은 척만 하고 정확히 못 들었으니, 전 대화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니 가족분들이 분명히 예전에 얘기했는데 왜 기억나지 않냐며 치매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청각은 나의 주변 환경과 소통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인데 그 성능이 저하되면 정보의 흐름이 끊길 수 있다. 정보가 정확하게 전달이 되지 않으면 두뇌는 원활하게 작동을 못 한다. 청력을 올바르게 잡아놔야 정보를 잘 듣고, 두뇌가 잘 작동하여 치매도 예방이 된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청력장애가 오면 치매가 생길 확률이 36%가 증가한다. 또한, 청력장애로 인해 우울증도 나타난다. 주변 환경과 소통이 안 되니 스스로 격리 시키며, 사람들과의 교류를 꺼려 한다. 노년기에는 특히 사회적 교류가 끊기면 우울증이 찾아오기 쉽다.

청력장애의 치료는 물론 보청기이다. 하지만 아무리 비싸고 잘 만든 보청기라 할지라도 우리가 갖고 태어난 귀의 성능만큼은 못 하다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비싼 보청기를 구입하고는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기대치에 못 미쳐서 그렇다. 처음부터 기대치를 낮추고, 몇 주 동안 사용해 보다가 보청기가 잘 안 들린다 싶으면 다시 보청기 집으로 찾아가라. 안경이 잘 안 맞으면 안경점에 가서 조정하듯이, 보청기도 처음 구입하고는 몇 번 더 가서 내 귀에 맞도록 조정해야 한다.

▶문의: (213) 38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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