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후아나 경찰관이 현금 갈취”
“불심검문 소지품 검색서 현금 4700달러 빼앗겨”
한인 정요셉씨 등 일행 3명
지난 11월 12일 멕시코 티후아나를 사업차 방문했던 한인 정요셉(가명ㆍ63)씨와 그의 아들 정모(33)씨 그리고 한국에서 방문한 신모(67)씨 등 일행 3명은 일을 마치고 오후 8시 경 샌디에이고로 돌아오던 중 국경 앞 약 500미터 지점의 도로에서 티후아나 경찰국 소속 경찰관들이 탄 순찰차에게 제지 당하고 불심검문을 받았다.
모두 3명인 티후아나 경찰관들은 “당신들에 대한 수상한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차량에서 나오라고 명령한 뒤 정씨 일행을 도로변에 세우고 강압적인 몸 수색을 벌였다.
티후아나 경찰관들은 정씨 일행의 손을 가드 레일에 얹게 하고 직접 호주머니를 뒤져 지갑과 가방 등을 뒤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들은 정씨 일행 중 한명이 몸 수색을 하는 경찰관을 뒤 돌아보자 뒤통수를 때리고 언성을 높이는 등 위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고 정요셉씨는 주장하고 있다.
“참으로 수치스럽고 공포스런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죄인 다루듯 강압적으로 대해 정말 불안함을 넘어 공포감이 들었습니다.”
몸 수색이 끝난 후 경찰관들은 정씨 일행을 차에 다시 타게 하고 빨리 이곳을 떠나라고 하면서 창문을 통해 지갑과 가방을 던져 줬다. 불과 5분여 정도에 벌어진 일이다.
잠시 뒤 이들은 지갑과 가방 속의 현찰만 다 없어진 것을 알고 아연실색했다. 정씨 700달러, 한국에서 사업 투자차 들어온 신모씨의 여행자 수표, 현금 등 약 4,000달러가 모두 고스란히 없어진것.
정씨 일행은 샌이시드로 국경검문소에서 CBP(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당국에 이를 신고했다. 그러나 이곳 요원들은 신고는 받지만 “멕시코령에서 일어난 사건이기에 당사자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최근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몇개 더 신고되고 있다”고 알려줬다고 한다.
정요셉 씨는 철강 수출업을 하고 있으며 영어와 스패니쉬에 능통하다. 그의 아들도 미 해병대 출신이다. 그리고 신모씨는 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있으며 이번에 티후아나 지역의 한인기업에 투자할 목적을 갖고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 졌다. 신모씨는 곧 멕시코 대사관에 피해 상황을 알릴 계획이며, 정요셉씨는 주류 미디어와 방송사에 이를 제보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
“그 누구라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티후아나 경찰관이 갈취하는데 무슨 수로 이를 경계하고 예방하겠습니까? 다만 언론에 알려 여론을 모으는 수 밖에는 없지 않겠습니까?” 정요셉씨의 피해 재발 방지에 대한 의지가 담긴 얘기다.
정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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