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갈증 한인들 '소통 창구'…매달 10회 이상 열려 올해 벌써 120회 넘어
기획: 한인타운 세미나 <1> 실태 및 역할
단체들 주최 경쟁…"지나친 영리" 비판도
총 120회의 세미나를 주제별로 분류한 결과 건강이 23회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영 16회, 부동산 15회 등의 순이었다. <표 참조>
이는 한인들의 관심사가 건강, 비즈니스, 재테크, 은퇴와 상속 등의 순서라는 것을 시사하고 동시에 세미나가 한인사회의 정보와 소통 창구, 즉 '아고라(광장)'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달 한인타운에서 건강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는 한 보험회사 관계자는 "젊은 세대는 필요한 정보를 얻는데 아쉬울 게 없지만 영어나 IT 사용 능력이 뒤지는 시니어들은 세미나를 반기고 같은 내용이라도 두세 번 듣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시대가 바뀌면서 같은 종류의 세미나라도 주제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건강 관련 세미나의 경우에도 과거 성인병, 당뇨, 치매, 암 일변도였다면 최근에는 자연치유, 스트레스 활용, 세대간 갈등, 힐링, 불면증 등으로 다양해졌다.
경영과 세법 관련 세미나는 단연 한인 경제단체들이 이끌고 있다. LA세계한인무역협회(옥타 LA)는 올해도 무역·경영 세미나를 진행해 미중 무역전쟁 대비, 개성공단 심포지엄, 아마존 파워 셀러 되기 등의 주제를 다뤘고 한국상사지사협의회(KITA), 재미한인섬유협회, 한인의류협회, 남가주한인세탁협회, 남가주 한인전자상거래협회, LA한인상공회의소 등도 특화된 세미나 주제로 회원과 한인 경제인들의 요구에 부응했다.
부동산 관련 세미나는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가 매월 초 세일즈 익스체인지와 함께 진행하는 교육 세미나가 올 한 해만 10차례 진행됐고, 세법 등과 관련해서는 남가주한인공인회계사협회(KACPA)가 월례 세미나를 열고 있다. 또 법률 분야에서는 한인커뮤니티변호사협회(KCLA)가 한인타운 시니어센터에서 법률 세미나 및 무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일부 세미나가 사업 수단으로 변질되는 부분은 우려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실제 건강, 은퇴, 상속, 투자 등과 관련한 세미나 중에는 상품 구매나 서비스 가입을 종용하고 간혹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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