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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돌아보며 광야에서 말씀 묵상

한국순교복자수녀회 미주지부
'면형무아 성경공부' 피정 열어

면형무아 성경공부 피정 참가자들이 지난달 19일 오후 네바다 주의 사막에 위치한 고스트타운 라이어라잇에서 미사를 봉헌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톨릭 신문 제공

면형무아 성경공부 피정 참가자들이 지난달 19일 오후 네바다 주의 사막에 위치한 고스트타운 라이어라잇에서 미사를 봉헌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톨릭 신문 제공

한국순교복자수녀회 미주지부 순교자 영성센터가 주관한 ‘면형무아 성경공부’ 이사야, 루카 반 피정이 지난달 19일과 20일 데스밸리 국립공원과 애쉬메도 국립야생보호구역에서 진행됐다.

 ‘사막과 오아시스 같은 우리의 삶’을 주제로 1박2일간 장소를 이동하며 진행된 피정에는 각 본당 신자 42명과 지도를 맡은 김 마리아 도미니카 수녀, 가톨릭신문 미주지사장 이영탁 스테파노 신부, 정명진 프란치스코 실장이 스태프로 참가했다.

 첫 날인 19일 오전 5시 집결지에서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이동 중 삼종기도와 아침기도, 안전운행을 위한 기도와 묵주기도 5단, 성모찬송을 바친 피정 팀은 사막마을 모하비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정명진 실장으로부터 경유지인 이스턴시에라와 피정지인 데스밸리 국립공원, 애쉬메도우 국립야생보호구역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피정 프로그램의 첫 번째 장소는 모하비사막과 이스턴시에라에서 사목활동을 하며 무너져버린 지역경제를 되살렸던 존 클라우리 신부의 기념비가 위치한 클라우리 포인트였다. 하차 전 묵상 성구를 함께 읽은 피정 팀은 ‘내 삶의 꿈은 무엇이었나?’를 부제로 묵상을 가졌다.

 두 번째 장소로 모래사막인 메스큇 플랫 샌드듄에 도착한 피정 팀은 ‘사막에서 들려오는 주님의 말씀’이라는 부제를 통해 하느님이 자신에게 하는 말씀을 묵상하며 모래 언덕을 올랐다. 점심 후에는 3번째 장소인 저브리스키 포인트로 이동했다.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저브리스키 포인트에서는 개인 묵상 후 조별로 피정에서 각자 느낀 부분을 나누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3번째 프로그램을 마친 피정 팀은 과거 광산촌으로 폐허가 된 네바다의 고스트타운 라이어라잇으로 이동해 미사를 봉헌했다.

 이영탁 신부는 강론에서 “데스밸리는 이스라엘 광야와 환경과 풍경이 비슷해 성경공부 후 피정장소로 매우 적합하다”며 “이곳에서 순교자들을 위한 미사를 드리며 개인에서 우리로 되는 과정을 함께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특히 “하느님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되고 내 삶의 모습이 하느님 모습이 된다면 그것이 완전한 신앙”이라며 “순교자들이 대부분 성인품에 오른 것은 죽음까지 그들의 신앙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피정과 데스밸리, 순교자의 3가지를 연결해 설명한 후 “하느님과 내가 우리가 되기 위해, 나와 네가 우리가 되기 위해 함께 기도하고, 묵상하며, 이 시간이 지나도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을 이어 가도록 하자”고 부탁했다.

 주일인 20일 아침, 피정 장소인 애쉬메도 국립야생보호구역으로 이동했다. 오전 8시10분, 네바다 아마고사 밸리에서 국립야생보호구역에 도착한 피정 팀은 방문자 센터의 옥외 파티오에서 주일미사를 봉헌했다.

 이영탁 신부는 강론에서 “인생을 살아가며 빨리,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깊이 있게 시간을 두고 보는 것도 중요하다”며 “함께하는 시간 아래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섭리는 귀중한 것이다. 지금 이 피정은 순례와 같은 것이다. 피정을 하며 순간의 의미와 하느님 말씀이 우리에게 어떻게 오는지 새겨보자. 피정은 하느님의 말씀을 천천히 새겨듣는 시간”이라고 피정의 의미를 강조했다.

 자연보호구역내의 보도를 일정 간격으로 한 사람씩 묵상을 하며 걷는 침묵 피정을 진행하면서, 광야를 바라보며 고해성사를 받고, 그 외 피정 팀은 자유로운 나눔의 시간을 통해 각자 느낀 부분을 이야기했다.

 마지막 프로그램을 마친 후 참가자 중 허정옥 레지나(한국순교자 본당)씨는 “모래밭을 걷고 광야를 걸으며 탈출기의 이스라엘 사람들을 생각했고 나는 얼마나 편안한지 돌아보고, 하느님의 창조를 실감하며 그 분께 더 가까이 가게 됨을 느꼈다”고 밝혔다.

 한국순교복자수녀회 미주지부 순교자 영성센터의 이번 피정은 이사야, 루카서의 말씀뿐 아니라 데스밸리의 광대한 자연과 국립야생보호구역의 희귀한 동식물을 통해 하느님이 창조한 모든 피조물에 대해 다시 한 번 실감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신앙을 다짐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또한 참가한 모든 신자들이 마음을 나누고 우리로 거듭나며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는 화합의 시간이기도 했다.


가톨릭신문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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