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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스키 발레단 공연 리뷰] 발레리노의 독무를 보고싶다

팔은 안으로 굽게 마련이다, 하지만 발레리노 김기민은 이런 속담을 무색게 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서다. 코스타메사(라 바야데르)와 LA(보석)에서 열린 마린스키 발레단의 공연은 김기민이 동양인 최초로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 어떻게 수석무용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그는 최고임을 입증이라도 하듯 '라 바야데르'와 '보석' 모두에서 개막공연 무대에 올랐다. 미국에 사는 수많은 러시안 관객들이 찾은 공연에서다.

우선 라 바야데르는 김기민이 왜 자신의 최애 작품 중 하나로 꼽았는 지를 알게 해주는 공연이었다.

하지만 1막에서 김기민은 발레리노가 돋보일 수 있는 어떠한 테크닉도 선보이지 않았다. '발레의 꽃은 발레리나'라고 설명이라도 하듯 발레리나를 서포트하는 발레리노의 역할에 충실했다. 김기민을 보러 온 한인이라면 살짝 실망스러웠을 수 있다.

2막이 시작되면서 달라졌다. 그의 독무가 시작되는 순간 객석이 술렁였다. 김기민은 지금까지 참았다는 듯 하늘을 날듯 뛰어올랐다.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모두가 그의 춤에 놀란듯했다. 점프할때의 체공시간과 높이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중에서의 동작과 착지까지 군더기 없이 깔끔하다. 김기민이 발레리나보다 더 큰 박수를 받고, 전설적인 발레리나 나탈리아 마카로바가 김기민을 최고의 솔로르로 꼽은 이유다.

김기민의 상대역으로는 니키아 역을 맡은 마린스키의 간판 스타 알리나 소모바가 최대치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그녀의 아름다운 선과 테크닉에 객석에서는 연신 '뷰티플'이라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특히 3막에서의 춤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애절하게 표현해 내 감동을 자아냈다.

LA뮤직센터에서 열린 조지 발라신의 보석은 역시 마린스키의 명성답게 객석을 가득 채웠다. 발란신이 주얼리 매장에 진열된 보석 디자인에 반해 만든 작품이라는 것을 보여주듯 무대 디자인과 의상은 화려하게 보석으로 장식됐다. 루비의 주역으로 나온 김기민은 역동성과 익살스러움으로 극을 재미를 더했다. 라 바야데르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라 바야데르처럼 하늘을 나는 듯한 그의 점프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두 번의 공연을 보고도 그의 무대에 갈증이 난다. 김기민은 발레리노의 독무를 보고 싶어지게 하는 무용수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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