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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필하모닉 100주년 콘서트 리뷰…세 거장과 함께 한없이 특별했다

한 무대에 오른 LA필의 전현직 지휘자 왼쪽부터 살로넨, 메타, 두다멜. [Craig T. Mathew and Greg Grudt/Mathew Imaging]

한 무대에 오른 LA필의 전현직 지휘자 왼쪽부터 살로넨, 메타, 두다멜. [Craig T. Mathew and Greg Grudt/Mathew Imaging]

두다멜, 메타, 살로넨 세 지휘자가 함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Craig T. Mathew and Greg Grudt/Mathew Imaging]

두다멜, 메타, 살로넨 세 지휘자가 함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Craig T. Mathew and Greg Grudt/Mathew Imaging]

한없이 특별했다. LA필하모닉의 상징과 같은 세 명의 거장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다.

LA필하모닉 100주년 콘서트가 24일 LA다운타운 디즈니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콘서트에는 구스타보 두다멜 현 LA필 음악감독과 함께, 앞서 LA필을 이끌었던 주빈 메타(1962-1978)와 에사-페카 살로넨(1992-2009)이 무대에 올랐다.

모두 앤젤리노들이 너무도 사랑하는 이들이다. LA필과 함께 했던 기간만 봐도 알 수 있다. 메타가 16년, 살로넨이 17년간 LA필과 동고동락했다. LA필 지휘자를 역임했던 이들이 짧게는 3~4년 정도에서 6~7년 정도다. 10년 이상을 넘긴 음악감독은 두다멜을 포함 총 4명에 불과하다.

공연이 시작된 후 다시 한번 느꼈지만 세 명의 스타일은 너무도 판이하다. 물론 지휘하는 곡이 다르기는 했지만 LA필하모닉이라는 하나의 오케스트라가 지휘자에 따라 얼마나 다른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볼 수 있어 묘한 매력이 느껴졌다.

하지만 시작은 살짝 당황스러웠다. 무슨 이유에선지 팸플릿에 찍혀있는 프로그램과는 달리 에사-페카 살로넨이 먼저 등장했다. 하지만 문제될 것은 조금도 없었다. 살로넨은 루토스와프스키의 교향곡 4번 특유의 섬세하고 치밀한 구성을 차갑고 분석적인 자신의 스타일을 한껏 살려 표현해 냈다. 칼날 같은 그의 지휘봉은 정확하면서 날카로운 음색을 만들어냈다. 그의 음악이 시작되자 디즈니 콘서트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단원들은 물론 청중 역시 허리를 바짝 세우고 들어야 할 만큼 음악은 팽팽했다. 어떤 작은 틈도 허용하지 않는 듯했다. 청중들은 역시 '살로넨'이었다는 듯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주빈 메타가 무대로 지팡이를 들고 걸어나왔다. 청중들은 기립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이제 83세의 노장이 된 메타에 대한 존경이 듬뿍 담겨 있었다. 그는 지위단 위에 의자를 놓고 지휘했다. 서서 지휘하기 힘들만큼 연로했지만 그의 손끝은 무디지 않았다. 오케스트라는 그의 부드러운 지휘에 맞춰 바그너의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와 라벨의 '라발스'를 중후하면서도 부드럽게 연주했다. 왠지 어릴 적 명곡 클래식 CD에서 듣던 음악을 직접 마주한 듯했다.

두다멜은 특유의 웃음을 띠고 등장해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조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연주해 나갔다. 자유로웠고 편안했다.

그리고 마지막 곡. 무대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어떤 무대를 만들려고 대대적인 자리 배치에 들어가는 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 두 개의 포디엄이 들어서는 순간 객석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한 곡을 세명이서 번갈아 가면서 지휘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세 지휘자가 각 악기 파트를 맡아서 함께하는 지휘였다. 중앙에 선 두다멜이 현악파트를 맡아 중심을 잡고 현악파트 뒤로 자리한 두 포디엄과 그 뒤로 관악파트가 두 파트로 나뉘어 자리를 잡았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진귀한 광경이다.

세계 초연되는 다니엘 비야르나손이 곡(From Space I saw Earth)은 세 마에스트로에 의해 연주되기 시작했다. 세 지휘자의 손은 비슷한 듯 다르게 움직였다. 메타와 살로넨은 중간 중간 두다멜을 돌아보며 호흡을 맞췄고 음악은 하나의 지휘봉만을 가진 듯 부드럽고 미끄러지듯 흘러갔다. 최고가 아니면 시도해 볼 수 없는 연주다. 관객들은 이 기막힌 광경에 숨을 죽였고 100주년을 맞은 LA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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