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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상조회원…깊어가는 고민

일심상조회원 "해체" 의견 제기
집행부 "건물 소유해 재정 튼튼"

2년 전 손익분기점 475명 깨져
"12월 총회 전 대안 마련할 것"

설립 29년째를 맞은 일심상조회(이하 상조회)가 회원 수 감소로 고심하고 있다.

한인 이민 감소로 신규 회원 가입은 저조한 반면, 기존 회원 노령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망 회원 증가로 인해 수입보다 지출이 커지면서 일부 회원은 상조회 해산이란 극약처방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최근 상조회원들 사이에선 한 회원이 작성한 석 장 분량 의견서가 회람되고 있다.

의견서에 자신의 이름 대신 회원 번호를 적은 이 회원은 "앞으로 회원 수가 400명으로 줄어들면 사망 회원 일인당 2000달러의 적자가 난다"며 "월평균 3~4명이 작고하면 한 달에 6000~8000달러의 재정적자가 초래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원 100명이 (새로) 영입되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상조회를 하루빨리 해체하는 길밖에 묘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회원의 주장에 대해 현상덕 상조회장은 "우린 모기지 지불이 완료된 건물을 보유하고 있어 재정이 튼튼하다"며 "그동안 적자가 나면 기부금을 받거나 건물을 담보로 은행 융자를 받아 그 손실분을 메웠다"고 말했다.

상조회는 가입 후 3년이 지난 회원이 사망하면 나머지 회원에게 일인당 20달러씩 걷어 유족에게 총 9500달러의 장례비를 지급한다. 따라서 장례비 손익분기점은 475명이다. 생존 회원 수가 400명이라고 가정하면 일인당 20달러씩, 총 8000달러가 걷히므로 나머지 1500달러를 어디선가 보태 지급해야 한다. 의견서를 작성한 회원이 주장한 '2000달러 적자'보다는 적은 금액이다.

회원들이 월회비 10달러를 따로 내고 있지만 이 돈으로 장례비가 적립된다고 볼 순 없다. 현상덕 상조회장은 "월회비는 사실상 회비를 내는 월례모임에서 제공되는 점심 도시락값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조회에서 적자가 발생한 건 약 2년 전부터다. 회원 수 475명이 무너진 것이다. 현재 회원은 410~420여 명으로 추산된다.

현 회장은 "일심상조회는 재정이 튼튼해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고 강조하는 한편,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되는 적자 해결을 위해 이사진 등과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12월 정기총회 전까진 대안을 마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 회장은 "LA 지역에서 상조회가 운영이 잘 안 된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OC지역 사람들도 상조회 가입을 꺼리고 있다"며 언론매체의 상조회 관련 보도에 따른 고충도 토로했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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