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빈 둥지
벌처럼 날아서 꿈으로 퍼온 흙에사뿐한 마른풀로 견고해진다
마주보는 희망 노래가
하늘 닮아서 더 아름다운 새
블루 제이 Blue Jay
하루를 모두 바친 수고는
1cm 가 모자라서
무법자에게 마침표로 빼앗기고
서러움은 잘박거려
어둠으로 내린다
새끼에게 눈이 멀어
두려움 이기고 강탈한 둥지에서
다섯 마리 로빈 Robin 가족
벌래도 잡아 오고
지렁이도 물어오고
새끼들 날개 짓 따라
모두 떠난 빈 둥지는
바람만 휑한 그냥 흙 덩어리
치우는 손길조차 비어있다
박선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