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온화한 태평양 '서핑의 메카'
샌타크루즈 서핑 문화
반면 안개에 쌓인 태평양 바닷가는 아련해 동양화 화폭같이 아름답다. 서부는 상상을 초월하는 경이로운 풍경이 장관이지만 동부는 신대륙 개척과 오늘의 미국을 일궈낸 역사가 볼거리다.
많은 민족들이 이민와 섞여사는 미국의 도시와 마을은 개성이 뚜렷하다. 서해안은 동해안보다 개척이 늦고 정착한 다양한 민족과 날씨의 영향으로 동부와는 문화의 차이가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스페인 식민지였고 멕시코의 영토였기에 서해안의 남서쪽 지역은 히스패닉 문화가 강하다.
서해안 도시는 인구가 많은데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집중해서 살고 있다.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과 로스앤젤레스의 코리아타운이 유명한 문화 중심지이다.
프랑스 작가 기욤 페이는 캘리포니아와 유럽을 비교하면서 캘리포니아는 "비정통성, 히스테리컬 한 땅(지진), 동서문화의 조화의 장소, 끊임없는 소용돌이의 현장, 끊임없는 유행의 리듬을 이어가는 곳"이라고 했다.
태평양 북서부, 포틀랜드와 시애틀은 모두 세계의 커피 수도로 간주된다. 스타벅스는 시애틀에서 시작 되었지만, 두 도시는 소규모 커피 로스터와 독립 커피숍으로 유명하다.
북서부의 문화는 특히 바다, 숲, 산과 비에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 이런 영향은 많은 양질의 도서관과 서점(Powell's Books와 Seattle Central Library )과 "친환경적 환경과 영혼"을 가지고 있게 했다.
태평양 해안가 도시와 마을들은 다양한 개성이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70마일 정도 남쪽으로 내려오면 몬트레이만 북쪽에 아름다운 해안도시 샌타크루즈가 나온다. 1760년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신성한 십자가'라는 의미의 샌타크루즈라고 지명이 붙여진 곳이다.
샌타크루즈는 사계절 온화해 겨울에도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미본토에서 처음으로 서핑의 역사가 시작된 서핑의 성지이다. 1885년 3명의 하와이 왕자 형제인 조나 (Jonah), 데이비드 (David)와 에드워드 카와나나코아(Edward Kawananakoa))가 고향의 바다를 그리워하며 서핑을 하다 서핑을 전수했다. 이후 하와이 출신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이며 전설적인 서핑 선수인 듀크 카하나모쿠가 샌타크루즈에 정착하며 서핑문화가 정착되기 시작했다.
백 년 전에는 세계 최초의 서핑박물관(Santa Cruz Surfing Museum)이 해안가 등대 1층에 세워져 서핑의 메카가 되었다. 박물관에는 카하나모쿠가 만든 최초 서핑 클럽의 역사도 볼 수 있다. 1963년 비치보이스(Beach Boys)가 불러 세계적으로 히트한 경쾌한 리듬의 'Surfin' USA'. 노래 가사에도 샌타크루즈가 나온다.
샌타크루즈는 1927년에 현지 신문이 그 별명을 지은 후 "서프 시티(Surf City)"라는 별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샌타크루즈는 서핑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면서 샌타크루즈 비치 보드워크(Santa Cruz Beach Boardwalk)가 생기고 도시가 유원지화 됐다. 또 이곳은 고래들의 이동 통로여서 대왕고래, 귀신고래, 흑고래 등 다양한 고래를 관찰하기 좋은 곳이다.
샌타쿠르즈 해안에는 파도의 높이에 따라 자기 실력에 맞게 파도타기를 즐기는데 서핑 박물관 앞 해안가 포인트 샌타크루즈(Point Santa Cruz)가 서퍼들을 관람할 수 있는 전망 포인트이다.
높은 파도를 가르며 공중 회전을 돌고 점프를 하며 빠른 속도에서도 안정적으로 몸의 균형을 잡아가는 서핑을 보노라면 마치 9회말 투아웃 만루 상황의 야구경기를 관전하듯 아슬아슬하고 흥미진진하다. 보기만 해도 청량감이 도는게 파도타기 관전이다.
알림=지난 3년여 동안 연재해 온 '신현식의 대륙탐방'이 이번 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그동안 애독해주신 독자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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