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마인드로 진로 고민해야" 유튜브 스타 제작자 필립 웡 웡프로덕션 대표
[14회 중앙일보 칼리지페어 지상중계]
"과정 즐기고 도전하니 기회 얻었다"
구독자 310만 명 성공 노하우 공개
지난 21일 오전 10시 부에나파크 서니힐스 고교에서 열린 제14회 중앙일보 칼리지페어에는 웡 프로덕션 공동 창립자이자 배우와 작가로 활약하고 있는 필립 웡 대표가 첫 연사로 나섰다.
중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필립 웡(35)은 2003년 UC샌디에이고 비주얼아트학과에 진학했다. 룸메이트였던 친구 웨슬린 챈과 테드 푸와 함께 학교 프로덕션을 통해 크고 작은 프로젝트로 영상을 만들다 졸업 후 홈페이지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영상물 제작에 들어갔다. 주로 아시안과 백인 사이 인종 간 데이트에서 벌어지는 모순과 아이러니를 풍자해 구독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이어 유튜브를 만나면서 전 세계인에게 주목을 받았고, 2011년에는 구독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후 2006년 샌디에이고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에 영상물을 출품하는 등 여러 영화제에 초청됐다. 현재 유튜브 채널 웡 푸 프로덕션은 구독자 310만명에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넘어섰다.
이날 청바지 차림에 흰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필립 웡은 원하던 대학 진학에 실패한 뒤 어떻게 유튜브로 성공했는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놓았다.
필립 웡은 "나는 UC버클리에 진학하려고 했었지만 결국 기회를 얻지 못해 UC샌디에이고 비주얼아트 학과에 진학했다"며 "나도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많은 과목을 공부하며 힘든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어 10대들에게 "공부에 대한 압박이 크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수 많은 대학이 있고 길이 있으니 너무 큰 걱정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웡은 대학 졸업 후 경제학 분야에 진출하려고 했었다며 자신도 유튜브 제작자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대학에 들어간 뒤 가장 큰 고민이 이제 뭘 해야 하는가였다.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하며 친구들과 여러 경험을 했고 그러다 경제학 분야에 진출하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영상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대로 그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웡은 "나는 영화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다"라며 "대학에 갔을 때만 해도 어떤 카메라를 어떤 상황에서 사용해야 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문에 직접 대본도 쓰고 친구들과 촬영 기술, 편집 기술을 배워가며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튜브는 영화나 TV쇼보다 더 특별하다. 시청자가 어디서든지 볼 수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거리가 굉장히 가깝다. 3분짜리 영상을 만들 수도 있고 수십 분짜리 영상을 연속해 만들 수 있다. 아주 유연한 플랫폼이다"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 웡은 "인생을 즐기라. 뭘 좋아하는지 찾아가고 그 과정을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며 "내가 영상물을 처음 만들 때는 유튜브도 없었다. 그냥 내가 재미있어서 했고 어마어마한 기회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웡은 칼리지페어를 찾은 학부모들에게 "학생뿐만 아니라 여기 계신 학부모들도 대학 진로에 오픈 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라며 "어떤 기술이 나타날지 사회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한계를 두지 말고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먼저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회 뒤 필립 웡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 우리 채널에서는 한국 음식과 케이팝이 자주 등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인 배우 저스틴 전 등과도 콘텐츠를 만드는 등 한국 문화도 다룰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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