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운명이 궁금합니다
조국 임명 하기 전 청와대의 48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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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중앙일보
정치
첫째 이야기
조국 임명 하기 전 청와대의 48시간
프롤로그-조국 청문회 끝난 새벽, 2막이 오르다
지난 9월 7일 0시 1분. 여상규 국회 법사위원장이 "조국 인사청문회 산회(散會)"를 선포했다. 14시간의 청문회로 조 후보자도, 야당 의원들도, 기자들도 녹초가 되었을 때다. 바로 그 무렵, 조국 사태의 새로운 2막이 올랐다.
# 새벽 0시4분-심야의 여의도
여상규 위원장의 산회 선포 이후 국회 법사위 회의실(인사청문회장)을 나온 조국 후보자는 인근 427-2호(국회 파견검사실)로 이동했다. 법무부 관계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조 후보자가 들어서자 박수 소리가 나왔다. ‘청문회를 선방(善防)했다’ 내지 '이제 큰 고비는 넘었다'는 뜻이었으리라. 그러나 박수 소리는 곧 허공에 흩어지고, 분위기가 싸해졌다. 서초동에서날아온 ‘비보(悲報)' 때문이었다.
# 새벽 0시4분-심야의 서초동
조 후보자가 박수를 받고 있었을 때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배포했다.
"금일 오후 10시 50분 동양대 A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인사청문회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A 교수는 조 후보자 부인이었다. 조 후보자의 거취와 관련해 예상됐던 대형 변수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1막이 ‘조국 대 야권’의 격렬한 공방이었다면, 2막은 선수가 달라졌다. 심판인 줄 알았던 ‘윤석열의 검찰’이 링 위에 올랐다.
# 새벽 0시12분-다시 여의도
한고비 넘은 줄 알았는데, 새로운 고개를 만난 조 후보자가 밖으로 나왔다. 그는 무거운 표정으로 427-2호 앞 복도에서 입장을 발표했다. ”피의자 소환 없이 검찰의 기소가 이뤄져 아쉬운 마음이 있다. 지금부터 제 처는 형사 절차상 방어권을 갖게 될 것”이라는 요지였다. 그런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이때가 새벽 0시 18분이었다.
# 심야 청와대
당시의 긴박했던 여의도와 서초동 상황을 동시에 주시하는 눈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수 시간 전 해외순방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문 대통령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과 그 시각까지 비공개 참모회의 중이었다. 참모회의는 새벽 1시쯤에야 끝났다. 이때부터 문 대통령의 고민은 일요일 밤까지 48시간 내내 이어졌다. '조국을 살릴 거냐, 말거냐'를 놓고.
한밤중의 청와대 마라톤회의…노영민의 조국 임명반대설
문 대통령은 공교롭게 조국 인사청문회가 열리던 날(6일, 금요일)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왔다. 귀국하자마자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로 직행(오후 5시)해 태풍 ‘링링’의 진행경로와 대처 상황을 보고받은 뒤 오후 9시 다시 청와대 참모들을 소집했다. 그 회의가 무려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이어진 것이다.
참모회의에선 어떤 말들이 오갔을까. ”대통령이 찬반 토론을 쭉 해보자고 해서, 순방 중 있었던 일에 대한 보고와 참모들의 찬반 토론이 있었다. 대통령은 말씀하시기보단, 주로 청취했다. “(청와대 관계자)
‘찬반 토론이 있었다’는 말, 4시간의 마라톤 회의. 청와대에도 조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의견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참모회의에서 누가 찬성하고, 누가 반대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clusive 취재결과 표면적으로는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는 것이 청와대 입장이었지만, 조 후보자와의 친소관계와는 별개로, 임명은 너무나 큰 부담이라는 기류가 이면엔 상당했다. ①어디로 튈지 모르는 검찰 수사 ②20대 청년층의 촛불 집회 ③임명 시 예상되는 사태의 장기화….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파장이 눈에 보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청와대에선 노영민 비서실장이 대표적인 조 후보자 임명반대론자(자진 사퇴론자)였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이 Exclusive에 증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당 핵심인사의 말이다.
"나는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임명하실 것으로 보지만, 노영민 실장이 반대한다는 게 변수다. 대통령은 참모들 의견을 굉장히 새겨듣는다."
또 다른 인사도 ”청와대 일각에서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론’을 얘기하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청와대 일각’이 노영민 실장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 그만큼 노 실장의 반대론은 민주당에선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얘기’였다.
자진 사퇴론자들의 해법은 '인사청문회는 반드시 한다→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는 직접 해명 기회를 갖고 명예회복을 한다→자리를 던지는 결단을 하면서 지지층에 감동을 줘야한다'는 것이었다.
이어지는 스토리는...
문 대통령, 임종석까지 면담…그날 갓 길에 1시간 주차한 조국
에필로그-조국 임명 배경엔 '윤석열 메시지' 역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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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개의 이야기 더...
사법
둘째 이야기
‘조국의 운명은 세 개의 물음에 달렸다
윤석열 검찰의 최종 타깃은 조 장관이다. 그 끄트머리 징검다리가 아내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렸던 9월 6일 자정 무렵, 검찰은 딸 입시 비리와 관련해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사문서위조)로 정 교수를 전격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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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외교
셋째 이야기
문재인과 아베, 악연의 뿌리가 문제다.
# 마지막 담판이 소득없이 끝나다
지난 7월 도쿄의 한 음식점. 일본의 외교 책사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앞자리에 앉아 있는 이는 유명환 전 외교부장관.
1946년생 동갑내기. 2006년 한·일 양국의 외교부 차관으로 일촉즉발의 '독도 수로탐사' 사태를 마무리했던,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전우(戰友)다. 야치가 먼저 말을 꺼냈다.
"징용공(강제징용자) 문제로 아베가 화가 날대로 나 있다. 그러니 일단 스가 관방장관을 만나보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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