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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를 하나로'…모두가 행복했다

중앙일보 '사랑 나누기 마라톤' 성황

3000여 명 윌셔길 달려
비만 방지 기금 등 지원
"좋은 추억 만들었어요"

중앙일보가 주최한 '사랑 나누기 마라톤' 행사가 지난 14일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LA한인타운 윌셔 길에서 열렸다.  대회를 통해 모인 기금은 아동비만 방지 캠페인과 노숙자 지원 등에 사용된다.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선을 뛰쳐나가고 있다. 김상진 기자

중앙일보가 주최한 '사랑 나누기 마라톤' 행사가 지난 14일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LA한인타운 윌셔 길에서 열렸다. 대회를 통해 모인 기금은 아동비만 방지 캠페인과 노숙자 지원 등에 사용된다.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선을 뛰쳐나가고 있다. 김상진 기자

올해 대회 입상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맨 왼쪽이 10K 부문 우승자인 카일 멕더멋, 맨 오른쪽은 5K 부문 우승자인 크리스토퍼 박.

올해 대회 입상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맨 왼쪽이 10K 부문 우승자인 카일 멕더멋, 맨 오른쪽은 5K 부문 우승자인 크리스토퍼 박.

그린랜드 마켓은 참가자들에게 양파를 무료로 나눠줘 인기를 끌었다. 김상진 기자

그린랜드 마켓은 참가자들에게 양파를 무료로 나눠줘 인기를 끌었다. 김상진 기자

(왼쪽부터)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 홍명기 이사장(M&LA 홍재단), 김완중 LA총영사, 그레이스 유 LA시 10지구시의원 후보, 리키 이 넥센타이어 미주법인 매니저가 사랑나누기 마라톤 식전행사에서 축사 및 격려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 홍명기 이사장(M&LA 홍재단), 김완중 LA총영사, 그레이스 유 LA시 10지구시의원 후보, 리키 이 넥센타이어 미주법인 매니저가 사랑나누기 마라톤 식전행사에서 축사 및 격려사를 하고 있다.

LA지역 최대 커뮤니티 행사인 '사랑 나누기 마라톤(5K·10K)' 대회가 지난 14일 LA한인타운 한복판 윌셔 블러바드 구간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해피빌리지가 주관한 이 대회는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참가자와 가족 등 3000여명이 참석해 신나는 축제를 즐겼다.

특히 올해 대회는 미주중앙일보 창간 45주년을 맞아 ▶다인종 사회인 LA의 화합 ▶노숙자 지원 ▶아동비만 방지 캠페인 ▶커뮤니티 학교 및 비영리단체 기금 전달 등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오전 8시20분 시각장애인과 휠체어 장애인들의 출발로 시작됐다. 이어 10K 참가자, 5K 참가자들이 차례로 출발선을 힘차게 뛰쳐나갔다.

마라톤 참가자들은 오는 19일 LA 한인타운의 중심인 윌셔와 노먼디 애비뉴 교차로에 지정될 '중앙일보 광장(Korea Daily Square)'을 지나 맥아더 공원 전 파크뷰 스트리트 구간까지 한인타운을 달렸다.

이번 대회는 LA를 비롯한 남가주 곳곳에서 온 한인들은 물론 타커뮤니 참가가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또, 한인 마라톤 동호회인 KART, LA러너스클럽, 해피러너스 소속 회원들은 물론이고 라틴아메리칸장애인연합(UDLA) 회원들도 참가했다.

메인 스폰서인 M&L홍재단의 홍명기 이사장은 "이 대회는 다인종 도시인 LA에서 한인과 타인종이 다함께 모여 뛸 수 있고 특별히 커뮤니티를 하나로 묶는 이벤트라서 의미가 크다"며 "한인사회가 주축이 된 이번 행사를 통해 LA를 사랑하고 커뮤니티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완중 LA총영사도 인사말을 통해 "동포사회의 청소년, 어르신 할 것 없이 전부 나온 걸 보면서 한인사회의 단합이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낀다"고 전했다.

참가자인 라울 곤살레스(LA)씨는 "온가족이 새벽부터 나왔는데 무사히 완주를 해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며 "LA의 중심길인 윌셔 불러바드를 가족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과 어울려 같이 뛸 수 있다는 건 LA시민으로서 뜻깊고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넥센타이어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고 M&L홍재단, 선라이즈파운데이션, 뱅크오브호프, CBB은행 등이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그레이스 유 LA시의원 10지구 출마자, 정찬용 윌셔커뮤니티연합 대표, 허상길 미셸 박 스틸 OC수퍼바이저 보좌관 등도 참석했다.



한인도…타인종도…윌셔길은 '화합 한마당'

본지 주최 '사랑 나누기 마라톤' 이모저모
90대서 한살배기까지 다양한 세대·인종 참가
한인 기업들 선물 풍성


지난 주말 LA한인타운 한복판 윌셔 거리에서 진행된 '사랑 나누기 마라톤'은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행사였다. 참석자들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고 건강도 챙기는 행사"라며 한결같이 뿌듯한 표정이었다.

특히 행사장에는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넥센타이어를 비롯해 농심, 담터, 그린랜드, 롯데, 커피베이, 영신건강 등의 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하고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선물과 경품도 제공했다.

올해 대회 입상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맨 왼쪽이 10K 부문 우승자인 카일 멕더멋, 맨 오른쪽은 5K 부문 우승자인 크리스토퍼 박.

○…LA에 있는 레인보우프리스쿨(원장 유니스 이)은 5년째 사랑 나누기 마라톤에 참가했다. 이 프리스쿨에 다니는 3~5세 사이의 아이들은 부모의 손을 잡고 함께 달렸다. 유니스 이 원장은 "건강 관리와 커뮤니티 화합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은 너무나 필요한 교육이기 때문에 부모들을 독려해 올해에도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석환(60)씨는 올해 90세인 아버지가 탄 휠체어를 밀며 5K를 완주했다(위 작은 사진). 최씨는 "몇년 전 폐암 선고를 받은 아버지가 올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아버지와 함께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있는데 오늘 아들과 함께 뛴 이 시간만큼은 꼭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최대 경품이었던 1000달러 상당의 넥센 무료 타이어 교체권은 자원봉사자였던 윤진(25)씨에게 돌아갔다. 윤씨는 "봉사자로 참가했다가 경품까지 타게 돼 행복하다"면서 "다음에는 마라톤 참가자로 뛰어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넥센타이어의 리키 이 매니저는 "커뮤니티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후원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며 "지난해부터 2년째 이 대회의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후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이프리스 지역에 사는 백광혁(39) 목사와 김지선(35) 사모는 네 명의 자녀(지후·상아·명아·영후)를 아침부터 모두 데리고 나왔다. 특히 백 목사는 한 살배기 영후를 태운 유모차를 밀면서 윌셔길을 힘차게 달렸다.

○…올해 86세인 이보우 할아버지는 함께 참가한 달리기 동호회 멤버들도 제쳐가며 선두를 달릴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는 사랑 나누기 마라톤 1회 대회부터 줄곧 참가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윌셔레오클럽 등에서 참여한 100여 명의 학생들은 생수 배포, 안내, 완주 메달 증정 등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또, 그린랜드 마켓에서는 양파, 농심에서는 라면 등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힐스 한의원 관계자들도 대회 참가자들의 건강을 챙겼다.

그린랜드 마켓은 참가자들에게 양파를 무료로 나눠줘 인기를 끌었다. 김상진 기자


○…자폐증을 앓고 있는 리처드 김(17)군은 아버지 황연상(48)씨와 달릴 때만큼은 주저함이 없다. 이들은 지난 6년간 코치와 선수의 관계였다. 그러다 지난해 입양을 통해 부자 지간이 됐다. 황씨는 "오늘 다리 부상으로 아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거 같아 아쉽다"면서 "올림픽 장애인 마라톤 국가대표를 꿈꾸는 아들과 함께 훈련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사랑 나누기 마라톤'은 한인뿐 아니라 타 커뮤니티 관계자들의 참가도 늘며 LA의 대표적 자선 마라톤 대회로 자리잡고 있다. 이날 대회를 위해 마라톤이 펼쳐지는 정오까지 윌셔 불러바드의 알바라도 인근의 차량 통행이 제한됐지만 불만의 목소리는 없었다. LA경찰국(LAPD) 소속 경관들도 안전 진행을 위해 바삐 움직였다.

○…그레이스 노(62)씨는 유모차를 끌고 손녀와 함께 참여했다. 한국에 간 아들 내외를 대신해 손녀를 돌보고 있다는 노씨는 6개월 된 손녀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노씨는 "이른 아침이라 아직 잠이 덜깬 손녀가 칭얼거려 달래가면서 가야한다(웃음)"며 "그래도 건강도 챙기고 손녀와 추억도 쌓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김상진 기자


장열·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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