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맞춰오고 밥 해오고 온정 가득한 '여름 소풍'
파랑새 커뮤니티 파운데이션
시골 인심 훈훈한 동네모임
매월 시니어 100여명 모여
마운틴 하이 스키장이 있는 라이트우드는 하이데저트의 사막풍경과는 달리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있고 작은 호수가 있는 필랜의 이웃동네다. 해발 7000피트 높이라 아랫지역은 더웠지만 이곳은 선선하다. 행사는 글자 그대로 소풍이라서 모임 참가자들이 각자 도시락을 싸왔다. 재단에서는 고기와 김치를 넉넉하게 준비했다.
잔치는 조촐했지만 행사를 도우려는 온정은 푸짐했다. 나눔병원 임대순원장은 시니어들의 운동법에 대한 특강을 준비했다. 즉석에서 시범을 보여주는 야외강의는 신선했다. 블루텍 건설의 이주영 대표는 떡을 맞춰오고, 예술사랑의 김성일 대표는 밥을 해왔다. 기찻길 매실농원의 이춘영대표는 도네이션을 하여 행사를 도왔다. 메디케어 시니어 전문 플래너 샤논 양씨는 재단 시작부터 계속 후원금을 내고 있다. 다른 지역 행사와는 달리 필랜 빅토빌 지역행사는 아직 시골인심이 남아있다.
예전에는 거기가 어디냐, 거기서 뭘해 먹고 사냐는 질문이 많았지만 이제 필랜 빅토빌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인 인구가 늘자 전문업체들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근래에 병원 두 곳이 문을 열었다. 빅토빌의 나눔병원과 애플밸리의 크리스 리 시니어 클리닉. 그동안 지역 시니어들이 LA와 오렌지카운티로 진료받으러 가던 불편함을 어느정도 덜었다.
한 시니어는 "아직까지 각 분야의 전문의들이 없어 LA만큼 편리하지는 않지만 급할 때 달려갈 수 있는 병원이 있어서 좋다. 그동안 많이 발전한 셈이다"라고 말했다. 또 하이데저트 한인 로폼이 문을 열어 법률적 도움도 받을 수 있게 됐다. 필립 황, 리차드 김 변호사가 이민법, 형사법, 교통사고 등을 상담하고 있다. 대형 시니어 단지가 있고 텃밭을 가꾸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아 한인들의 이주가 꾸준히 늘고 있다.
파랑새 커뮤니티 파운데이션(대표 제이 리)은 홍용일회장이 운영하던 사랑방 모임을 이어받은 것이다. 지난 2년 반 동안 홍회장은 자비로 매월 시니어들의 점심대접을 했다. 뷔페에서 모여 그동안 못만났던 이웃들의 소식도 듣고 동네소식도 나누는 소박한 모임이었다.
개인사정으로 홍회장이 모임을 지속할 수 없게 되자 아쉬움이 컸다. 비영리기관인 파랑새 재단은 그의 아름다운 뜻을 이어 나가고 있다. 재단은 지난 5월부터 개인들에게 3달러씩 식비를 받고 나눔병원과 주변의 후원으로 행사를 지속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매월 지역 시니어 100여 명이 모인다.
재단의 권오석총무는 "뷔페도 좋지만 매월 편하게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물색 중이다. 또 앞으로 물물교환 행사나 스왑밋 등의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네이션 문의: (213)503-2700
이재호 객원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