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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이기는 소리" 명창 안숙선

내일 공연 앞둔 '소리꾼'

아주 귀한 공연이다. 이 시대 최고의 소리꾼이자 인간문화재 안숙선(사진) 명창의 소리를 LA에서, 그것도 흥보가 전바탕(90분)을 들을 수 있는 다시 못 올 기회다.

25일(일) 오후 7시 윌셔이벨극장서 안숙선 명창의 공연 '세계, 국악으로 물들다'가 열린다.

안숙선 명창은 이번 공연에 5바탕 중 가장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흥보가를 택했다. 한인 1세는 물론 2세와 타인종에게도 국악의 재미를 알려줄 수 있는 스토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국악계의 프리마돈나로 불리는 안숙선은 1986년부터 1990년까지 판소리 5바탕을 완창했으며 199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흥보가를 택한 이유는

"흥보가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스토리다. '놀보는 심술이 많고 흥보는 착하다'. 이렇게 단순히 보면 재미가 없다. 하지만 전바탕에서는 왜 놀보가 그렇게 심술을 부리는지, 흥보가 형님한테 매를 맞고도 부자가 됐을 때 왜 놀보를 받아주었는지. 몰랐던 그 이유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이야기를 구석구석 살펴보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과 비슷하다. 그러니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왜 세계인들이 국악을 듣고 열광했나.

"판소리에는 문학·음악·연극 세 가지 요소가 다 들어있다. 그냥 음악만 있는 공연과는 다르다. 소리로 등장 인물들을 다 표현한다. 혼자 하는 뮤지컬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게 다이내믹한 면을 좋아하는 것 같다."

-5바탕을 완창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완창이 쉽지는 않다. 한바탕을 완창하는데 7~8시간, 더 길 때는 9시간까지 걸린다. 게다가 등장하는 인물들을 다 표현해야 하지 않나. 춘향이가 되고 이도령이 되고 방자가 되어 다른 소리, 다른 감정을 혼자서 다 만들어 내야 한다. 어려울 수밖에 없지 않겠나."

-판소리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맥을 이어갈 후배들은 있나.

"후배 명창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기쁘다. 사실 어려운 길이다. 소리하는 사람은 세월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이유로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결국에는 떠났던 사람들도 많이 돌아온다. 소리의 맛에 귀가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미주에서 활동하는 국악인에게 한마디 전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지키는 데 중점했다면 이제는 발전시켜야 할 때다."

공연 티켓은 중앙일보 핫딜서 구입할 수 있다. 티켓 문의는 (213)784-4628.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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