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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길을 가다가

길을 가고 있다

어떤 이가 말해 준다

길 끝에 한 줄의 시가 있다고



손바닥에 글자를 쓰며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문장이 낯설고

글자는 흘러내려 발등에

먼 곳에는 한 줌 구름

발자국은 구름과 글자와 먼지와

여러 색깔의 눈빛이

섞여버린 다국적 춤이 된다



길 뒤에 있다는 한 줄은

잊어버리고 길 옆에

사람 하나 만지면서

길을 가다가 시를 쓴다


안성남 / 수필가·베이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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