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 길 심야 우회전 금지 효과 따져보니…실제 매춘 적발 건수 7년간 고작 6건 뿐
양방향 26개 표지판 설치 '실효성 의문'
불편 심한 주민들…"왜 있는지 모르겠다"
심야 우회전 금지 정책은 웨스턴 길에서만 시행중이다. 7년 전 당시 4지구 톰 라본지 시의원이 웨스턴 길의 매춘을 줄이고 성매매자의 골목 출입을 막겠다며 추진한 정책이었다.
본지는 LA시 공개 데이터 자료를 분석했다. 우선 웨스턴 길을 중심으로 한인타운을 포함, 올림픽 경찰서 관할 구역(Area ID 20) 내 매춘 적발 현황을 조사했다.
표지판 설치 이후부터 살펴 보면, 올림픽 경찰서 관할 구역 내에서는 2013년(220건), 2014년(272건), 2015년(270건), 2016년(233건), 2017년(195건), 2018년(407건), 2019년 1~7월(187건) 등 총 1784건의 매춘이 적발됐다.
수치만 놓고 보면 지난해만 400건이 넘었을 뿐 적발 건에는 대체로 큰 변화가 없다. 그중 한인타운 핵심 지역은 통계가 보여주는 현실과 괴리가 있다.
한인타운 중심부인 4가와 5가만 따로 추려봤다. 표지판 설치 전(2010~2012년 4월) 매춘 적발은 '0건'이었다. 반면, 표지판 설치 후 현재(7월15일)까지 4가(2012년 1건·2013년 1건·2014년 2건)와 5가(2015년 2건)에서는 총 6건의 매춘이 적발됐다. 한인타운만 놓고 보면 적발 건이 매해 1건도 안 된다.
심지어 표지판이 붙어 있지도 않은 웨스턴 길과 6가 역시 2016년(4건), 2018년(3건) 등 매춘 적발은 10건 미만이다. 이는 우회전 금지 표지판 설치 여부와 관계없이 한인타운은 길거리 매춘이 드문 지역임을 알 수 있다.
4가와 옥스포드 애비뉴 인근 아파트에서 4년째 거주중인 박윤섭(41)씨는 "밤 늦게 귀가할 때마다 매번 다른 길로 돌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도대체 왜 붙어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특히 한인타운은 밤에도 오가는 사람이 많은데 지금까지 이 근처에서 성매매 여성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매춘 적발 건만 놓고 보면 올림픽 경찰서 관할 구역보다 타지역이 더 높다.
LAPD 구역별 매춘 적발 건(2010~2019년 7월)을 조사해봤다. 한 예로 LA 남쪽의 사우스웨스트 경찰서 관할 구역(Area ID 3)의 경우 지난 9년간 총 2726건의 매춘이 적발됐다.
심야 우회전 금지 표지판이 좀 더 전략적으로 효율성을 고려해 설치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장열·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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