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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1박2일 오하이 어때요"

로스페드레스 국유림에 있는 로즈밸리폭포. 아이들과 물놀이를 위해 찾는 방문객들이 많다.

로스페드레스 국유림에 있는 로즈밸리폭포. 아이들과 물놀이를 위해 찾는 방문객들이 많다.

가뭄이 한창이던 2014년 오하이(Ojai)를 찾았다. 대지가 바삭바삭 말라가던 때였다. 오하이의 대표적인 트레일 코스인 로즈밸리 폭포는 흐르지 않았다. 방울방울 물방울이 떨어질 뿐 물은 이어지지 않았다. 그 또한 좋았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2019년의 오하이 로즈밸리폭포를 다시 한번 찾았다. 그때 제대로 만나지 못한 로즈밸리폭포를 보고 싶어서다. 오하이는 LA에서 북서쪽으로 80마일 거리에 있는 벤투라 카운티의 작은 마을이다. 아티스트들이 이 마을에 많이 정착했다고 하여 예술인의 마을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오하이는 LA주민들이 언제라도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휴식 같은 곳이다. 갑자기 또는 짧게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오하이를 추천한다.거리는 평온하지만 수많은 아트들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뒤로는 로스파드레스 국유림을 끼고 있어 다양한 트레일과 캠핑을 즐길 수 있고 카시타스 호수가 인접해 있어 여름이면 수상 스포츠도 가능하다.

자연 속의 오하이

로즈밸리폭포 캠핑장.

로즈밸리폭포 캠핑장.

로스파드레스 국유림에 위치한 로즈밸리폭포는 여름시즌 어린 자녀와 함께 찾기에 가장 좋은 스팟이다. 목적지에는 시원하게 내려오는 폭포가 있고 그 폭포로 가는 길에는 아이들과 시원하게 물놀이할 수 있는 계곡물이 흐른다. 게다가 폭포로 가는 트레일은 어린 자녀와 함께 갈 수 있을 만큼 짧고 쉽다. 왕복 1마일 정도다. 가파른 길도 없다.



폭포로 가기 위해서는 다운타운 오하이에서 20마일 북쪽으로 산길을 타고 가야 하는데 우선 산 중턱에 있는 방문자 센터(Wheeler Gorge Visitor Center)를 들르는 것이 좋다. 손으로 그려 놓은 트레일 지도를 얻을 수 있고 공원 관리자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센터는 주말에만 오픈하고 오후 3시면 닫는다.

오하이가 자랑하는 뮤직 페스티벌.

오하이가 자랑하는 뮤직 페스티벌.

폭포로 가는 길은 방문자 센터에서 3마일 정도 더 올라간 후 로즈폭포 사인이 나오면 우회전해서 3마일 더 진입한다. 다시 사인판이 나오면 우회전해 조금만 들어가면 캠핑장이 나온다. 캠핑을 하지 않고 폭포만 다녀올 경우 캠핑장 안쪽이 아닌 입구 바깥쪽에 주차하고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캠핑장을 가로지르면 계곡을 따라 나있는 작은 오솔길을 찾을 수 있다. 폭포에 가까워질수록 숲이 우거져 있는데 트레일 아래쪽으로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실제 여름이면 계곡 곳곳에서 가족단위 물놀이객들이 꽤 많이 눈에 띈다.

로즈밸리폭포는 작고 아담하다. 하지만 1시간 넘게 머물면서도 자리를 쉽게 뜨지 못하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폭포를 따라 길게 자리를 잡은 이끼와 풀들이 어우러지면서 그 어떤 폭포보다 청량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낸다.

좀 더 긴 트레일을 원한다면 마틸리하 크리크(Matilija Creek) 트레일에 도전해 볼만하다. 남가주에서도 손에 꼽히는 트레일로 16마일 코스다.

로스파드레스 국유림에서 캠핑을 원할 경우 방문객센터 맞은편에 있는 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는데 총 71개의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반은 예약, 반은 선착순으로 받고 있다.

오하이는 바이크 로드로도 유명하다. 자연을 벗삼아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트레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포스터 공원부터 벤투라 스테이트 비치까지 이어지는 트레일은 8마일로 산부터 바다까지 이어지는 손꼽히는 바이크 트레일이다.

물론 자전거를 오하이까지 가져 갈 필요는 없다. 렌트하면 된다. 맙숍(The Mob shop), 오하이일렉트릭 바이크(Ojai Electric Bikes), 바이시클오브오하이(Bicycles of Ojai) 등 렌털숍 이 여러 곳 있다. 바이시클오브 오하이(www.bicyclesofojai.com)의 경우 시간당 6달러, 하루 26달러, 한 주 50달러에 자전거를 빌려준다.

예술이 숨 쉬는 오하이

다운타운 오하이는 갤러리들이 늘어서있다. 오하이 아케이드&플라자를 중심으로 한 블록 정도에 걸쳐 양쪽으로 작은 상점과 갤러리들이 들어서 있는데 대부분이 로컬 아티스트들이 만든 작품들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그림, 그릇, 가구, 주얼리, 화분, 장식품 등 평소 보지 못했던 독특한 디자인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프리마베라, 포치, 노마드 갤러리 등이 유명하다.

길거리나 무료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한집 한집 들어가서 구경하면 된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오하이는 한가로운 시골 도시다. 그래서 다른 곳보다 일찍 상가 문을 닫는다. 갤러리나 아트상점들은 오후 5시면 문을 닫으니 구경을 하려면 너무 늦지 않게 움직여야 한다.

오하이 뮤직 페스티벌

올해는 이미 지나갔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매년 6월 열리는 오하이 뮤직 페스티벌은 가볼 만한 음악 축제다. 오하이의 자연을 무대로 야외 콘서트장 '리비볼(Libbey Bowl)'에서 열리는데 매년 유명 지휘자들을 초청한다. 지난 6월에는 노래하며 지휘하는 소프라노 바버라 해니건을 초청해 색다른 무대를 선사했다.

74회째를 맞는 내년 공연(6월 11~14일) 역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작곡가 겸 지휘자 마티아스 핀처를 초청했다. 마티아스 핀처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현대 음악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의 예술감독이다. 2020 오하이 뮤직 페스티벌는 티켓 판매를 이미 시작한 상태다. 티켓은 2일 패스, 3일 패스, 4일 패스가 있다. 2일 패스 티켓 가격은 75달러부터 520달러까지.

▶www.ojaifestival.org

와인과 올리브오일

오하이에는 와이너리가 자리 잡고 있어 다양한 캘리포니아 산지의 와인을 테이스팅 해 볼 수 있다. 다운타운 오하이 바로 인근에 위치한 토파마운틴 와이너리(821 W Ojai Ave)는 테이스팅룸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 오픈한다. 테이스팅 가격은 15달러다. 와이너리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라이브 뮤직 이벤트를 열고 있어 방문객들이 음악과 함께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오하이를 찾았다면 꼭 한번 들려볼 만한 곳 중 하나가 '오하이 올리브 오일 컴퍼니(1811 Ladera Road)'다. 오하이 다운타운에서 북동쪽으로 4마일 거리에 있다.

올리브 농장 내 있는 올리브 오일 컴퍼니는 투어와 시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십 가지의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를 빵에 찍어 시식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올리브 오일로 만든 화장품과 비누, 립밤, 핸드크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ly.com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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