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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국채 매도 '핵옵션' 사용할까

무역전쟁 상황 갈수록 악화
환율조작국 보복카드 부상
"중국측 더 큰 피해 입을 것"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강대강 국면으로 접어들자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대량 매도하는 극단적 수단을 보복에 동원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또다시 나돌고 있다.

CNN방송은 7일 중국의 보복 시나리오를 예상하는 기사를 통해 중국이 다툼의 결판을 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최후의 무기인 '핵옵션'으로 미국 재무부 채권을 지목했다.

CNN은 "이론상으로는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1조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 가운데 일부를 팔아치워 채권시장에 패닉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국이 최근 미국 수입품 전체로 고율관세를 확대하겠다는 경고를 내놓자 이에 대항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한 데 이어 위안화 약세를 방치하는 방식으로 환율을 무기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제재를 검토하고 추가관세를 계속 추진하고 있으나 중국은 이날 인민은행 고시환율도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설정하는 등 대미 강경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강대강으로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되면서 중국이 미국의 추가관세 제재에 어떤 보복을 가할지를 두고 설전이 뒤따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대량 매각하는 방안을 가용한 보복수단으로 주목했다.

그러나 중국의 미국 국채 매도설은 미중 통상관계가 악화할 때마다 제기됐으나 실현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미국 못지않게 중국에 돌아갈 피해도 막대한 까닭에 실제로 사용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대거 팔면 채권 시장에 공급량이 늘어 국채 가격이 내려가고 수익률(금리)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국채 금리는 기업과 가계의 부채 이자를 정하는 기준이 되는 까닭에 미국 회사채 주택담보대출 자동차담보대출 등을 갚는 데 드는 비용이 늘면서 미국 경제성장이 타격을 받는다.

그러나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국채 가격은 반대로 하락하기 때문에 중국은 보유한 나머지 국채에서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또 투매에 따른 결과가 중국이 현재 추진하는 전략과는 맞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통제해 자본탈출을 막기 위해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을 이용하려고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면 국채 가격이 하락해 외국 자본이 미국 국채로 몰려가면서 중국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외국 투자를 유치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컨설팅 기업 유라시아그룹의 마이클 힐슨은 "중국은 무역전쟁 동안 위안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위안화 가치를 특정 수준 이상으로 떠받치기 위해) 외국자본 유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HS마킷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나리먼 베라베시도 보고서에서 "일각에서는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의 많은 부분을 팔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이는 미국보다 중국을 더 해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지금보다 더 강력한 보복을 가하려고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노무라 증권의 수석 금리 전략가 마츠자와 나카는 "많은 투자자가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서라면 경기침체마저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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