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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후 열나고 설사…기생충감염 의심을

CDC, 미세 기생충 주의보
매해 평균 13% 감염 증가

사람ㆍ동물 배설물 속 기생충
입을 통해 몸 속 들어가 감염
생명력 강해 소독제로 안죽어

설사ㆍ구토증세 심하면 탈진
전해질 드링크 많이 마셔야

한성호 가정내과전문의는 미국에서는 일단 기생충 감염이 의심되는 증세가 나타났을 때에 환자에게 대변검사 오더를 내린다며 물놀이 후 설사나 구토, 발열증세가 있으면 먼저 주치의에게 알릴 것을 권했다.

한성호 가정내과전문의는 미국에서는 일단 기생충 감염이 의심되는 증세가 나타났을 때에 환자에게 대변검사 오더를 내린다며 물놀이 후 설사나 구토, 발열증세가 있으면 먼저 주치의에게 알릴 것을 권했다.

A씨 부부는 며칠전 가족과 함께 워터파크로 물놀이를 다녀 온 5살 딸이 밤에 열이 나면서 계속 물설사를 해서 의사를 찾아갔더니 최근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는 '미세 기생충'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연방질병통제국(CDC)에서는 수영장을 비롯한 물놀이 장소에서 미세 기생충의 아웃브레이크(outbreak, 한꺼번에 많은 감염자가 생기는 것)가 발생하자, 7월 초에 이에 대한 주의를 경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성호 가정내과전문의는 "일단 물속에서 놀고 난 후에 열과 구토, 설사 증세가 나타나면 기생충 감염을 의심하고 탈수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에서 기생충 감염은 흔한 일인가.

"CDC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미세 기생충의 감염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평균 13%가 미국인들에게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기생충 중에서 회충이 많다면 미국에서는 '미세 기생충'이라 할 수 있다. 일년에 평균 74만8000 케이스의 감염이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세 기생충'은 어떤 것인가.

"크기가 보통 4~6 마이크로미터(㎛, 10만분의 일 미터)로 아주 작아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미세 기생충'이라 불리우는데 의학적 용어로는 '크립토스포리듐(cryptosporidium)'이다. 줄여서 '크립토(crypto)'라 부른다. 미국에서 오염된 물로 인해 발생 되는 대표되는 질병의 하나이다."



-미세 기생충인 크립토의 감염 경로는 어떻게 되나.

"기생충(혹은 알)이 사람의 입을 통해 들어가면서 감염된다. 기생충 크립토는 몸 속에 들어가면 장(소장, 대장)에서 머물러 사는데 이것이 대변에 섞여 몸밖으로 나가 다시 누군가의 입을 통해 들아감으로써 감염시킨다. 사람 뿐 아니라 소 등의 가축에도 기생하기 때문에 이들의 배설물을 통해서도 사람에게 감염된다. 이번 보고서를 보면 수영장과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장소에서의 감염률이 35%, 동물쇼 등에서 어린이나 어른들이 가축을 만짐으로써 감염된 케이스가 15%, 기저귀를 갈아주는 시설을 통해서 옮기는 경우가 13%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저귀를 착용하는 어린 아기들에게도 감염된다는 말인가.

"어릴수록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감염될 기회가 많다. 감염된 어린이들이 수영장과 워커파크에서 물속에서 착용하는 기저귀를 했다고 해도 그 사이로 대변이 새어 물속에 섞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부모들이 자주 기저귀를 점검해줘야 하고 기저귀를 갈아줄 때에는 반드시 화장실로 가서 해야 하고 한 다음에는 깨끗이 주변과 손을 닦는 것이 중요하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이외 경우, 어떻게 물속에 기생충에 감염된 대변이 섞일 수 있나.

"대부분 사람들은 대변을 본 후 깨끗이 닦았다고 해도 소량의 대변이 그대로 묻어 있다고 한다(평균적으로 일인당 0.14그램 정도). 만일 기생충 크립토에 감염된 사람이 풀장에 들어가면 자연히 물속에서 그대로 씻겨 수영장 물을 기생충이 섞여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수영하기 전에 반드시 온몸을 깨끗이 비누를 사용하여 샤워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금처럼 크립토 감염이 보고되었을 때에는 모든 사용자들이 물속에 들어가기 전에 청결히 몸을 씻는 것이 공공위생으로 남에 대한 배려라 하겠다. 많은 경우 본인이 기생충에 감염되어도 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쇼에서도 감염이 된다고 했다.

"기생충 크립토는 소나 돼지 등의 가축의 장 속에서도 기생하기 때문에 이들의 배설물에 섞여 나오고 이것이 가축의 몸에 그대로 묻어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사례를 보아도 동물원이나 카운티페어 등을 다녀 온 후에 특히 어린이들이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동물원이나 동물쇼 등에서 동물을 직접 만졌거나 가까이 접했을 때에는 반드시 어른은 물론 아이들의 손을 깨끗이 비누로 씻으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증세는 뭔가.

"오염된 물을 먹음으로써 발생 되는 것과 비슷하다. 설사를 계속하고 메슥거리면서 구토증이 나타난다. 열이 나면서 복통도 일으킬 수 있다. 심할 경우 하루에 설사를 20번 정도까지 계속하기 때문에 몸속에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 탈진위험성이 높다. 잠복기는 2일에서 10일 정도이며 보통 증세가 1주일에서 2주일까지 간다. 건강한 사람은 감염되었다고 해도 자체 면역력이 강하면 가볍게 혹은 증세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한 달 혹은 그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가 없어졌다 하는 것을 반복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나 노인 그리고 어린아이들은 증세가 심해서 심한 탈진상태에 빠질 수 있고 다른 합병증을 유발시킬 위험성도 있다. 그로 인해 생명의 위협도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증세가 나타났다고 해서 다 의사를 찾아 올 필요는 없다. 일단 전화로 환자 상태를 들어 보고 심하지 않으면 탈수를 막기 위해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도록 권한다. 전해질이 있는 드링크(게토레이 등)를 많이 마시도록 한다. 아주 상태가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기생충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탈수가 되지 않도록 유지하면 몸안에서 항체가 만들어져 기생충을 몸밖으로 모두 내보내면 증세가 사라지게 되는데 몸상태가 아주 허약하지 않다면 대부분 2주일 정도 지나면 낫는다. 그러나 증세가 하루하루 더 악화된다거나 2주일 이상 지속되면 의사를 찾아와 설사를 막는 약과 필요하면 링게르를 맞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설사를 멈추는 약은 권하지 않는다. 대변을 통해 몸안의 기생충이 다 빠져나가야 낫기 때문이다. 다른 병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있을 때에는 항생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2주일 정도 설사, 구토, 메슥거리면서 열이 나고 배가 아픈 증세로 고생하다가 회복된다."



-미국에는 대변검사를 정기적으로 하지 않나.

"한국처럼 미리 해보지 않는다. 기생충 감염이 의심되는 증세가 있을 때에 의사가 대변검사 오더를 내린다. 아무 증세가 없는데 예방차원에서 정기적으로 대변검사를 하지 않는다."



-앞으로 본격적인 여름이라 물놀이를 많이 하게 된다. 전문의로서 어드바이스가 무엇인가.

"감염되는 병에 대한 예방은 우선 나 자신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 공공위생을 잘 지키는데서 시작된다. 기생충 크립토는 생명력이 강해서 몸밖에 나와서도 오랜동안 산다. 수영장의 클로린 등과 같은 소독제로도 죽지 않는다. 또 산속의 약수, 온수 욕조(hot tub), 호수, 바다의 물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따라서 일단 공동으로 사용되는 물속에 들어가기 전에 깨끗이 몸을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이다. 기저귀 착용하는 어린아이의 부모들은 더욱 유념해야 한다. 또 증세가 사라졌다고 해도 2주일 정도는 공공 물놀이 장소에 가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요즘처럼 감염주의가 내려졌을 때에는 물놀이를 다녀온 후부터 설사와 구토가 나면서 열이 심하면 일단 주치의에게 알리는 것이 안전하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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