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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데이지

이름도 모르고

누구인지도 모르고

모르고 사랑한 일이 있지



내 몸의 맥박이 뛰는 곳마다 숨어지내던 연인

그 많은 비밀을 감추고

요염하게 향기롭던



베르디스의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만날 수 없었겠지

한 사람을 지우느라 온 생을 다 써야 한다면

나도 차라리 둥근 꽃이 되고 싶을 꺼야

아무리 씻어내도 사라지지 않는 흔적이 있지

생의 기미 같은



그립다는 말과

보고 싶다는 말이

같은 말이 아니라해도

내 생의 귀퉁이는 조금씩 틀어지고 있었던 거야


윤지영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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