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7%에서 레드카펫 주인공으로
류현진의 성공 스토리
2년간 두 번의 큰 수술
혹독한 과정 이겨낸 결과
<관계기사 3면>
류현진은 9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는 한국인 최초라는 역사적인 의의를 지닌 일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도 역경을 이겨낸 인간 드라마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ESPN은 이번 올스타전에 맞춰 이런 점을 부각시킨 인터뷰 기사를 다뤄 이목을 끌었다.
류현진은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던 2년 간(2015~2016년)을 겪어야 했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도 혹독했다. 매체는 "지난 2015년 5월에 받았던 어깨수술은 시즌 전체를 쉬어야 했다. 그는 2016년 7월 한 번 마운드에 오른 뒤 남은 시즌을 쉬었다. 팔꿈치 통증이 찾아왔다. 손상된 조직을 청소하는 과정을 겪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내 커리어 전체에서 가장 바닥에 있었다"며 "사람들이 나를 의심했고, 부상 이후 회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얘기했다"며 "나는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집중했고, 모든 의심들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쉽지는 않았다"며 힘들었던 재활 과정을 되돌아봤다.
당시만 해도 재활의 성공 가능성은 7%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통계가 우세했다.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여겼던 2018시즌에는 사타구니에 통증이 생겨 3개월을 쉬었다. 30세가 넘은 투수로는 치명적인 부상 경력이 계속 됐다.
그러나 류현진은 "지난해 사타구니 부상으로 빠졌을 때 발전하는 기회로 받아들였다"며 "과거에는 타자들의 스윙을 읽고 반응해 빠르게 평가하는 능력을 가졌다. 보통 공을 던질 때 느낌에 의존했지만 타석을 시작하고 끝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특정 타자들을 어떻게 공략하는지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는 그에게 상대 타자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기를 원했고, 다른 선발 투수들을 지켜보며 공부할 노트를 쥐어주었다. 철저한 분석이 오늘날의 모습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ESPN은 "우리가 보고 있는 류현진은 완전히 건강해진 결과다. 다저스와 계약할 당시에도 몸 상태가 100%가 아니란 것을 알았지만, 미국에 온 뒤 처음으로 통증 없이 투구를 한 것이 류현진이 현재 리그를 지배하는 투수로 떠오른 가장 큰 이유다"라고 언급했다.
류현진의 전반기 성적인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 탈삼진/볼넷 비율 9.90, WHIP 0.91 등의 기록들을 나열하며 위대함을 설명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전반기 109이닝 동안 단 10개의 볼넷, 그리고 100명의 주자만 내보냈다. 후자의 기록은 전반기 17번의 선발 등판과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며 "그의 올해 평균자책점은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20년 만에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승권ㆍ백종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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