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형 클래스 A는 각종 주거용 편의시설 갖춰
캠핑카 구입 조언
2017년 2월 7일 오전 비바람이 멈추면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지역을 돌아보려 채비를 하며 여느날 처럼 로컬 TV 방송과 스마트폰 날씨 앱을 통해 일기를 확인하고 있었다. 방송에서 갑자기 우리가 있는 지역에 토네이도 주의보를 발령하고 낮은 곳으로 피해 엎드리라고 했다. 토네이도 경보가 내려지고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하늘이 어두워지며 강한 회오리 바람이 차를 덮쳤다. 차가 마치 공중부양하듯 살짝 떴다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피할수조차 없었던 순식간에 벌어진 공포스러운 경험이었다.
대자연 앞에선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가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토네이도의 중심이 지나간 캠핑장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었다. 가벼운 드래블 트레일러(Travel trailer)들은 회오리 바람에 말려 거꾸로 떨어져 있었고 엔진이 있는 무거운 버스형 캠핑카들은 다행히 쓰러지지 않고 외상만 입었다. 나의 작은 캠핑카는 천만다행으로 토네이도 중심에서 살짝 비껴나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RV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연재해나 사고에 비교적 안전한 견고한 캠핑카를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3년 전 여행을 시작할 때 기동성과 경제성을 고려해 24피트(feet) 길이의 대형밴을 RV회사에서 개조한 클라스 B 캠핑카(Class B)를 타고 다녔다. 2년간 8만여 마일을 다니고 지난해에 기동성은 떨어지지만 주거성이 월등한 30피트 길이의 버스형 클라스 A RV로 바꿔 슬로 여행을 즐기는 풀타이머(Full-Time RV'er)가 됐다.
안전하고 편안한 버스형 캠핑카지만 단점도 있다. 길이가 길고 폭도 넓고 차고도 높아 운전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버스형 캠핑카는 운행시 사각형의 생긴 모양대로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고 승용차를 매달고 다니면 프리웨이에서도 제한속도가 55마일이고 주차에도 제약이 따른다.
캠핑카 여행에 관심이 많은 지인들이 어떤 캠핑카를 구입해야 하는지를 질문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정답이 없다. 본인 스스로의 여행 스타일, 경제적 여건, 건강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RV산업협회(RV Industry Association)에 따르면 미국인은 평균 세번 RV를 바꾼다고 한다. 이 말은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여행 스타일이 바뀌기 때문일거다. 스태티스티컬 서베이(Statistical Surveys) 통계에 따르면, 2018년 미국의 RV 판매량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가구 중 1050만 가구가 적어도 한 대 이상의 RV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RV를 구입한 사람들을 분석한 통계를 보면 60세 이상의 퇴직자 보다 밀레니엄 세대인 35-55세의 젊은층이 더 많이 구입했다.
미국의 평균 RV 소유자는 48세이고 약 4000만 명이 RV 캠핑을 즐기고 있다. 캠핑카 인구 4000만 명 중 밀레니엄 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8%에 달한다. 여유만 되면 하루라도 빨리 캠핑카를 이용해 인생을 즐기려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캠핑카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RV의 분류와 종류를 간단히 소개한다.
각종 생활설비를 차내에 갖춘 차량을 한국에서는 캠핑카라고 부르고, 북미에서는 RV(Recreational vehicle) 또는 모터 홈(Motor Home)이라고 부르는데 유형과 종류가 많다. 캠핑카는 차대(chassis)와 크기에 따라 클래스 A, B, C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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